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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짐싸는 중진들… 박근혜 당선인 고민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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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안대희 등 철수…대탕평인사 관심 집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 등에 고심하던 21일 그를 도왔던 대선 승리 일등공신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이젠 역할이 끝났다'며 정권 성공의 밀알을 자처하며 '백의종군'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3층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편지 한 장을 붙여놓고 짐을 싸서 떠났다. 김 본부장은 A4용지 1장짜리 편지에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다"고 썼다.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전날 사무실을 비우고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은 "내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측근들이 전했다.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도 안 위원장과 같은 날 선대위 사무실에서 짐을 뺐다. 김 위원장은 측은 "이제는 하던 사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던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도 새 정부에서는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21일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포함해 일체의 임명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고 그 뜻을 이룬 만큼 이제 국회의원이라는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당선인이 누차 강조했던 탕평 인사에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핵심 측근들부터 거취를 정리하는 것 같다"며 "박 당선인이 인수위 구성부터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탕평인사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커졌다"고 했다.

이처럼 박 당선인의 일등 공신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면서 이들을 포함한 새누리당 중진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새 정부'호에서 어떤 역할을 누가 맡을지에 정치권의 모든 눈과 귀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정부직은 '능력 기준의 대탕평', 청와대는 '손발 맞춘 인사', 당은 '지역구 의원' 등의 기준과 원칙을 박 당선인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안대희 위원장과 김종인 행복추진위원장,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등은 정부직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쪽은 박 당선인이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을 비롯해 이정현 전 의원이나 안종범 의원(비례대표)의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무성 본부장은 내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으로 유턴할 것이란 얘기가 많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선의 출발점인 인수위원장과 초대 총리 인선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주변 측근들의 얘기다. 자신이 강조해온 '대탕평 인사'를 위해 '호남 출신 50대 남성'을 앉히겠다는 것이다.

이런 세 가지 조건이 중요하게 떠오른 것은 당선인이 여성이어서 러닝메이트는 남성이 돼야 하고, 그가 역설했던 지역과 성별, 젊은 인재 등용이라는 약속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당 한 핵심 관계자는 "인수위원장과 초대 총리는 박 당선인의 대탕평 의지를 구현하는 첫 인사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정치적 파장이 크다"면서 "현재 여러 인선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안이 마땅하지 않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 한광옥 부위원장,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은 나이 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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