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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피와 뼈 그리고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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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 그리고 버터/

개브리엘 해밀턴 지음/ 이시아·승영조 옮김/ 돋을새김 펴냄

저자 개브리엘 해밀턴은 '셰프들의 전쟁터'라 불리는 뉴욕에서 소박하고 정감 있는 '진짜' 맛으로 인정받는 스타 셰프다. 확고한 음식 철학을 지닌 그녀는 배고픔과 밥맛을 아는 것이 한 식당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격의 하나라고 말한다.

그녀는'프룬' 식당을 열고 명성을 얻게 되기까지 20년을 방황했다. 예술가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는 해마다 200명이 넘는 손님들을 한꺼번에 초대해 왁자지껄한 양고기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 노천에서 굽던 양고기와 사과나무 타는 냄새 등은 해밀턴에게 '가족'과 '음식'에 대한 기억으로 각인됐다.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방황하던 그녀에게 '바비큐 파티' 기억은 삶의 나침반이 된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새겨져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인 부엌으로 그녀를 안내한 것이다.

그녀는 열아홉 살에 홀연히 떠난 파리, 그리스, 네덜란드, 터키 등으로 이어지는 여행에서 배고픔과 함께 낯선 사람들이 조건 없이 내준 따뜻한 음식을 경험했다.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며 따뜻한 접대의 의미를 배운 프랑스, 그리스, 터키의 부엌에서부터 케이터링 업계의 창고 부엌, 어린이 여름캠프의 부엌, 프룬의 부엌 등을 통해 음식과 요리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치열하게 살면서 배가 고프다는 것, 먹는다는 것 그리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인 한 요리사의 '진짜' 음식 그리고 '진짜'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2011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아마존 '2011 올해의 책 20선'에 선정됐으며, 2011 상반기 베스트 '꼭 읽어야 할 책 10선'에서는 전체 4위를 차지했다. 곧 영화로도 만날 수 있다. 528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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