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독자적 핵군 창설 드골 대통령

"프란시알 파라 다세"(Francial fara da se·프랑스는 오직 혼자서 어려운 고비를 넘길 것이다) 자유 프랑스를 재건한 샤를 드골(1890∼1970)은 1963년 오늘 독자적 핵군(핵무기 관련 군대) 창설 선언을 하면서 국민에 외쳤다. 핵무기 개발과 군수산업 개발에 전력해 온 드골은 이날 대국민선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세계를 시끄럽게 한다.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영국과 함께 핵무기 개발 '맨해튼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프랑스는 전쟁이 끝나자 핵무기 개발에서 소외된다. 패전국으로서 자존심이 구겨졌던 프랑스는 핵무기 개발에서조차 뒤떨어지자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드골은 상처 입은 국가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독자적인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원자력청을 설치하고 전국 곳곳에 원자력 연구소를 지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다른 나라들의 외교적 압력도 잇따랐다. 미국과 소련의 반대는 물론이고, UN총회에서 프랑스의 핵실험 추진 포기를 종용하는 결의안이 채택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진 후였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1960년 2월, 마침내 드골 정부는 전 세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에서 최초의 핵실험에 성공하게 되었다. "위대한 프랑스 만세." 핵실험 성공 후 드골이 내뱉은 일성이다.

배성훈편집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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