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조차 뜨겁게 달궜던 대통령 선거도 끝났고 새로운 희망을 품은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얼마 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여성을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탄생시켰다. 포항시청에는 '아름다운 대통령, 아름다운 대한민국'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앞으로 당선인이 그런(아름다운) 대통령이 되어주길, 또 대한민국이 진정 '아름다운 국가'가 되기를 소망해서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8분의 1로 흩어져 있다는 세간의 이야기가 있다. 남북 분단(2분의 1)에 동과 서로 대립하고(4분의 1) 이어 남자와 여자의 차별 등 여덟 조각으로 쪼개어져 있었다는 것. 하지만, 우리 국민은 열심히 뛰고 또 뛰었다. 대립과 분열의 결점을 딛고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서는 한민족의 저력을 증명했다.
이러한 성취의 이면 곳곳엔 크고 작은 상처들이 때로 우리를 아프게 한다.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비상하는 길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흩어진 힘과 잠재력을 다시 한데 모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이 시대가 필요한 것이 '치유의 리더십'이다. 이러한 역사적 전환점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과 함께 섰다. 국민과 역사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했다. 이것이 곧 변화'희망의 징표이다.
앞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남성과 여성의 차별이 많이 없어질 것이며 억눌려 있던 여성의 잠재력도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여성 대통령 탄생으로 권위의식도 눈에 띄게 사라질 것이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힘과 권위로 대표되는 남성 리더십이 아니라 심신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배려의 여성 리더십이다. 소통의 여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심화하고 있는 계층 양극화, 세대 간 갈등도 완화해 나갈 것이다.
또 당선인은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를 받았고 다수의 호남 지도자들이 지지를 선언했다. '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동'서 간의 갈등도 화합으로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화합의 에너지를 발판으로 남북이 통일돼 7천500만 겨레가 하나 된다면 대한민국은 세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꿈을 꾸어본다.
당선인은 줄곧 '어머니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급격한 산업화를 통해 경제적인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 이제는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조화롭고 균형 잡힌 번영을 이룬다는 비전이다.
그래서 나는 '아름다운 대통령'과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감히 꿈꾼다. 외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배려하고 나누고 감사하고 행복한 의미를 담아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지도자와 국가를 말한다. 이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포항에서 발원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감사운동도 그렇다. 마음의 깊은 그릇에 감사를 담으면 (다른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 자꾸 생기는 것을 우리는 체험하고 있다. 감사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지고 '너와 나 우리'가 함께 아름다워지는 것을 발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새 지도자가 '아름다운 대통령'이 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국민'이 되어 그 길에 어느 순간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국민은 지도자에게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국가를 만들어 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얼마 전 당선인이 도시락을 손수 싸들고 겨울을 힘들게 보내는 노인 분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 그 초심으로 민생 현장으로 더 깊이 들어가 서민들의 아랫목이 온기를 잃지 않도록 확인하고 보살피는 국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
이제 새 시대, 새날이 밝았다. 포항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며 새 지도자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새로운 리더십에 거는 희망에 가슴 부푼 새해다.
박승호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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