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가정법은 성립되지 않는다. 후세 사가들이 평가를 할 수는 있지만 '(특정 사안이) 생기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것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한국전쟁을 두고 학계 일부에선 남침 유도설을 주장한다. 대표적 학자가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그는 '한국전쟁의 기원'이란 저서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내전설'과 함께 '남침 유도설'도 제기했다.
근거는 '애치슨 라인'. 1950년 오늘 미국의 국무장관이던 애치슨이 아시아 방어 전략에 관한 연설을 하면서 미국의 방어선은 "필리핀~오키나와~일본~알류산열도~알래스카"라고 발표했다. 남침 유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방어선에 남한을 포함시켰더라면 북한의 남침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입장이다. 애치슨 라인이 발표되자 놀란 이승만 정권이 미국에 한국을 포함시켜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으나 무산됐다. 이 때문에 당시 정부의 실세들도 "애치슨이 김일성의 야욕을 촉발시켰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실제 이 주장은 한동안 국내 많은 종북주의자들의 기본 입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전력이 약해서이지 어찌 이 때문에 북한이 남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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