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합의했던 1월 임시국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의 무한 대립으로 일정 합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새누리당 김기현,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 수석부대표는 15일 오후 국회 운영회의실에서 1월 임시국회 세부 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이견으로 아무런 성과도 없이 끝났다.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에 대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약속한 사안"이라며 팽팽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이날 원내 수석부대표 회동에서 "해직기자 복직과 언론 중립성 보장 등을 위한 '언론청문회'를 1월 임시국회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바람에 회동 기류가 얼어붙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회동이 결렬된 이후 여야는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인 회사에 대한 국정조사는 헌정 사상 없었다"며 "기업 이미지 훼손과 신인도 하락에 따른 판매 감소로 이어질지 모르는 국정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그것이 일자리를 지키고 기업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정치공세다"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쌍용차를 정치 이슈화의 불쏘시개로 사용해선 안 된다. 1월 임시국회 일정 합의에 전향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쌍용차 국정조사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임시국회 중 하겠다고 약속한 사항"이라며, "이를 이한구 원내대표의 독단적 판단으로 회담까지 결렬시키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독선과 전횡"이라고 맞섰다.
이 대변인은 특히 "쌍용차 국정조사는 지난해 환노위에서 실시된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오히려 필요성이 검증되었던 것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문제해결을 위해 실시해야 한다"며 "MBC, YTN 등 언론사 청문회도 작년 개원협상 당시 상임위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사항인 만큼 새누리당이 계속 말을 바꾸지 말고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여야가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를 놓고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당분간 1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민주당이 이를 이유로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이 임시국회를 단독 개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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