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받아야 할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유언을 통해 기부를 약속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구 중구에 거주하는 김용만(88'사진) 할아버지. 본인 사후에 남을 전세금 1천800만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 할아버지는 함경북도 청진이 고향인 실향민이다. 탄광사고로 부모를 잃고 6·25 전쟁엔 국군으로 참전한 김 할아버지는 전쟁후 홀로 힘든 생활을 해 왔다. 대전, 대구 등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막노동과 고물, 파지를 주워 팔면서 생활해왔고, 억척스레 돈을 모아 지금의 전세금을 만들었다.
김 할아버지는 최근 대구 중구청 희망복지지원팀에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어차피 곧 저세상 갈 나이인데 얼마 안 되는 전세금과 재산을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 중구청 희망복지지원팀은 김 할아버지의 요청에 기부할 곳을 알아보던 중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유산 기부 방식으로 김 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유산 기부는 기부자가 사망했을 때 약정된 유산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되는 형태로 아직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 기부 형태다. 김 할아버지는 "생활비를 국가에서 지원받고 있어 내가 가진 전세금으로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자체로 참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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