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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방심하다 큰일… '식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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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 추울수록 기승…장염 등 증상 환자 크게 늘어

직장인 황모(31'여'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는 최근 장염으로 고생했다. 퇴근길에 속이 더부룩하고 메스꺼워 헛구역질을 몇 번 했던 황 씨는 저녁을 급하게 먹어서 체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뒤 구토와 설사가 계속됐다. 황 씨는 급기야 심한 탈수 증상으로 가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장염으로 고생한 적이 있던 황 씨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상태가 되레 악화돼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올겨울 바이러스성 장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당수 늘었다"며 "장에 부담을 주거나 자극적인 음식, 덜 익은 음식, 조리 과정에서 감염되기 쉬운 음식은 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한겨울에 식중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추울수록 기승을 부리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유행은 282건으로, 2011년 236건에 비해 1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인병원체가 규명된 151건 중 노로바이러스는 49건(32.5%)으로 전년에 비해 88.5% 증가해 2011년 1위였던 병원성대장균(35건)을 제쳤다.

대구경북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17건 가운데 13건이 원인병원체가 규명됐고, 이 가운데 7건이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바이러스다.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며 탈수 증상이 동반돼 영'유아나 어르신들에게는 특히 위험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로바이러스 유행(49건)의 73.5%인 36건이 동절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온이 떨어지면 생존율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

일선 병원에는 장염 등 증상을 보여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내과병원 직원은 "장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예년 겨울에 비해 하루 평균 5, 6명 늘어났다"고 말했다. 권오종 내과전문의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내원한 환자들 가운데 바이러스성 질환이 의심되는 환자는 평소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가 3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 유행을 막기 위해 과일'채소류를 깨끗이 씻고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기, 손씻기 등 개인 위생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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