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개회 불발…쌍용차 국조 문제 여야 평행선

민생법안·총리 인사청문 등 차질

여야가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면서 1월 임시국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급기야 여야의 합의에 따라 24일 예정됐던 1월 임시국회 개회도 불발됐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법 개편안 처리를 비롯해 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새 정부 출범 준비 일정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연장 등 각종 민생법안 처리도 줄줄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1월 임시국회를 24일부터 하기로 잠정적인 합의가 있었으나 쌍용차 국조 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24일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임시국회가 조속히 개회돼야 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민주당과 막바지 협의를 해나가겠다"면서 "양당 간에 조금씩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여야 간에 최종 합의를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우리가 요구하는 쌍용차 국조와 언론사 청문회를 하나도 수용을 안 해줘 타결이 안 되고 있다"고 책임을 새누리당으로 돌렸다. 우 원내수석부대표는 또 "원래 24일 본회의를 열려고 한 것은 이동흡 후보자 인준안 처리를 위한 것이었는데, 오늘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자체가 안 되는 만큼 본회의 사유가 원천적으로 없어진 측면도 있다. 현재 여야 간 실무적 협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이미 임기가 만료된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물론 앞으로 줄줄이 대기 중인 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새 정부 출범 일정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주 초에는 임시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