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캐나다 미술여행

캐나다 미술여행/강주연 지음/토담미디어 펴냄

캐나다는 여느 나라 못지않게 세계적인 컬렉션의 훌륭한 미술관들이 많다. 그런데도 우리에게 캐나다 미술관이나 미술이라고 하면 어딘가 생소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제치고 화려하게 세계미술사에 등장한 한편 캐나다는 그에 가려져 종종 미국과 비슷한 문화로만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캐나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문화를 가꾸어오고 있다.

저자는 캐나다 미술관을 여행하며 캐나다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캐나다는 대표적인 미술관들이 가장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다. 소박하지만 생활 깊숙이 문화 저변이 확대돼 있다.

캐나다에는 전국에 2천400여 개의 크고 작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는 지리적으로 뉴욕과 가깝지만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이자 최고의 미술시장임을 자랑하는 뉴욕과 달리, 색다른 예술적 에너지를 보여준다. 작가들은 미술시장을 겨냥한 작품보다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내놓는다. 이런 저력으로 장 폴 리오펠을 비롯해 알렉스 콜빌, 제프 월, 스탠 더글라스, 자넷 카디프, 데이비드 알트메드 등 세계적인 미술가를 배출할 수 있었다.

몬트리올은 열띤 현대미술의 각축장이고, 토론토는 세계적인 미술무대에 진입했고, 아시아 문화의 관문이기도 한 밴쿠버는 전통과 첨단 미디어를 아우른다.

내셔널리즘 풍경화는 여전히 인기 있는 장르이며 밴쿠버학파의 사진개념주의는 세계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원주민 예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대원주민미술'은 당당히 현대미술의 한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생소한 캐나다 미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캐나다 미술관 여행에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416쪽, 1만9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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