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 일명 '법조타운'에 변호사 사무실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로스쿨 및 판'검사 출신 변호사 개업이 잇따르면서 '사무실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는 것. 이는 지난해 로스쿨 출신이 대거 법조계로 진출한데다 '목 좋은' 사무실을 구하려는 현직 판'검사들의 변호사 개업도 예년보다 많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사법연수원 출신과 현직 판'검사에다 로스쿨 출신까지 50여 명이 대거 대구 변호사계로 진출했다. 또 얼마 전 검사 출신이 변호사 개업을 한 데 이어 현재 판사 3, 4명도 변호사 개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미 법원 근처엔 변호사 사무실이 포화 상태여서 사무실을 더 확장하려는 법무법인이나 경제 사정상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다 독립하려고 하는 변호사들도 마땅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직 판'검사 출신들의 경우 위치도 좋고 규모도 상대적으로 큰 사무실을 구하려는 경향이 있어 더욱 어려움을 겪다 보니 사무실 구하기 전쟁으로 비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관의 경우도 보통 눈치를 보거나 암묵적으로 조율해 매년 평균 한두 명 정도 변호사 개업을 했는데 연초에 3, 4명이 한꺼번에 나오다 보니 사무실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변호사 개업 예정자의 경우 법원 인근에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변호사 몇 명이 함께 사용하는 사무실의 직원 공간을 쪼개 개인 사무실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사법연수원 수료자들이 나오는데다 4월엔 로스쿨 출신들도 법조계로 진출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무실 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을 중심으로 사무실 위치나 건물 연한에 따라 변호사 사무실 월 임차료도 천차만별인데 임차료와 관리비를 포함, 평균 200만원 안팎으로 대체로 100만~300만원 분포를 보이고 있지만 위치 좋은 대형 법무법인의 경우엔 400만원 이상인 곳도 있다.
변호사 개업을 앞두고 있는 한 판사는 "법원 인근에 사무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법원에서 다소 떨어져 있거나 좀 오래된 곳엔 남은 사무실이 몇몇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목 좋고 깨끗한 곳을 찾으려다 보니 사무실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재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원은 대구 316명, 경주, 안동, 포항 등 지원이 있는 경북 92명 등 408명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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