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살충제 안정성 문제…홈키파·에프킬라 '리콜'

홈키파와 에프킬라 등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 가정용 살충제 일부가 안전성 문제로 회수 조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유통 중인 13개 성분 361개 살충제를 대상으로 독성자료, 위해평가자료 등을 재검토한 결과 '클로르피리포스 유제' 성분을 함유한 16개 제품의 허가를 취소하고 제품을 회수'폐기하기로 하는 등 총 10개 성분 347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클로르피리포스 유제'를 함유한 제품은 로취앤트킬라유제(Roach-antKiller), 화이트킬유제, 마터킬액, 슈퍼키퍼왕, 크린텍살충유, 클리어킬-에프, 에이씨파워유제(ACPOWER), 하이테크파워킬라유제, 바로퀵멀티액, 애로우유제 등으로 이들은 모두 회수'폐기 처분된다.

클로르피리포스 유제 성분에 노출될 경우 인지'운동능력이 손상될 수 있고, 방역용으로 쓰일 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허가가 취소됐다. 대부분 방역용으로 쓰이고 있지만 일부는 인터넷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도 유통되고 있다.

식약청은 "방역용 살충제로 사용할 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될 수 있고 대체품목이 다수 허가된 점을 고려해 해당 성분의 허가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0.25% 초과 알레트린 에어로졸제' 9개 제품과 '0.5% 초과 퍼메트린 에어로졸제(해충 기피제)' 9개 제품은 성분함량을 0.25% 이하, 0.5% 이하로 각각 제한했다. 이들 성분은 실내에서 과다 노출되면 재채기, 비염, 천식, 두통, 구역 등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저농도에서도 살충력이 있어 성분함량을 제한했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대상에는 홈키파 가보 에어졸, 홈키파수성 가보 에어졸, 에프킬라 에이치에어로솔, 삼성킬라 그린포스 에어로솔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 포함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부작용이 보고된 적이 없고 해외 부작용 사례들도 대부분 취급 부주의로 발생한 점을 고려해 자발적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이 밖에도 클로르피리포스(유제 제외), 히드라메틸논, 알레트린, 바이오알레트린, 에스바이올, 퍼메트린, 프로폭술 7개 성분 313개 제품은 유아에 대한 노출사고 방지가 필요하다는 안전성 재검토 결과를 반영해 사용상 주의사항을 강화했다. 이들 성분이 든 제품은 '만 6세 미만 영유아에게 노출될 수 있는 장소에서 사용하지 말도록 할 것' 등을 사용상 주의사항에 표기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기향 등이 해당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