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車·사람 뒤엉킨 종로골목…퇴근길·세일 땐 아수라장

행인과 車 접촉 사고 잦아

12일 오후 대구 중구 약전골목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입하는 구간인 동아쇼핑과 삼성생명 빌딩 사이 도로가 밀려드는 차량들로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2일 오후 대구 중구 약전골목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입하는 구간인 동아쇼핑과 삼성생명 빌딩 사이 도로가 밀려드는 차량들로 심각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직장인 김경민(27) 씨는 며칠 전 달구벌대로에 진입하기 위해 약전골목에서 동아쇼핑과 삼성생명 빌딩 사이에 난 길로 빠져나가다 접촉사고를 냈다. 그는 "행인들과 불법주차된 차를 피하다가 달구벌대로에서 약전골목으로 진입하던 차량과 부딪쳤다"고 했다.

#.주부 송은미(34) 씨는 같은 구간에서 사람을 치었다. 달구벌대로에서 약전골목으로 진입하던 중 길 가던 사람이 송씨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송 씨는 피해자에게 합의금을 줘야 했다.

동아쇼핑과 약전골목으로 이어지는 종로길이 퇴근시간대나 세일행사 기간이면 차량과 시민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다시피 한다. 동아쇼핑 뒤편 떡전골목의 경우 달구벌대로 입구에서 갑자기 길이 좁아지는데다 퇴근시간대나 낮 이동이 많은 시간대에는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차가 뒤섞여 차량이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한다.

동아쇼핑과 삼성생명 사이에는 20여m가량의 왕복 4차로 도로가 나 있지만 떡전골목으로 진입하는 길은 10m 정도로 폭이 갑자기 좁아진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삼성생명 주차장까지만 양방향이 허용됐고, 도로 폭이 좁아지는 떡전골목은 약전골목과 종로골목에서 달구벌대로로 나오는 차량의 일방통행만 허용됐다.

그러나 2008년 7월 이곳 이면도로는 양방향으로 변경됐다. 이곳을 양방향으로 바꿀 때 도로 양쪽의 염매시장과 떡전골목 상인들의 반대가 상당했지만 묵살됐다. 인근 상인들은 인도가 없고 가게 주변으로 불법주차가 심해 행인들이 위험한 것은 물론 영업에도 지장이 있다는 이유에서 반대했다.

대구 중구청도 교통 혼잡과 안전상의 이유로 일방향 통행을 요구했다. 구청은 "떡전골목 도로의 양방향 통행 변경 당시 상인들의 반대가 거세고 교통영향평가에서도 부적합 결정이 났다"면서 "대구시는 무슨 이유에선지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양방향 통행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곳이 양방향 통행으로 바뀌면서 교통체증이 극심해진 것은 물론 약전골목과 떡전골목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된다며 불만이 높다.

이모(58'여) 씨는 "혼수 떡을 구입하려면 차를 몰고 와 싣고 가야 하는데 동아쇼핑 옆 도로가 양방향으로 바뀌면서 손님이 더 줄어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염매시장 한 상인은 "퇴근시간에는 종로골목에서 오는 차량들이 달구벌대로에서 들어오는 차량을 피하느라 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다"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차의 옆면에 부딪치는 일도 잦아 실랑이를 하는 모습을 수시로 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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