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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명당은 주인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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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속도로 개설공사 당시 도로에 편입되는 묘소를 구미 장천지역의 모처로 이장(移葬)을 하기 위하여 현지답산(踏山)을 갔다. 1, 2부 능선인 위치를 확인한 결과, 명혈 자리가 있어 혈처(穴處)를 정하고 나니 고인 장손의 말인 즉 몇 년 전에 부친이 별세하였을 때 지금 지정한 이 자리에서 2m 정도 대각선 상단에 분묘 조성을 하려고 하였다 한다.

그러나 필자의 감정 결과, 그 자리는 진혈(眞穴)을 벗어난 혈(穴)을 보호해 주는 곳이다. 이 산은 밀양 박씨의 소종산(小宗山)인데, 500m 부근 마을에 거주하는 일족이 여기에 묘(墓)를 쓰면 마을 전체에 해가 미친다면서 완고하게 저지하므로 부친을 다른 곳에 안장(安葬)하였다고 한다.

혹 윗부분에도 자리가 있는지 요청하기에 둘러보는 중, 한 무덤 앞에 이르게 되었다. 여기 매장되어 있는 망인이 그렇게 묘를 못 쓰게 극구반대한 장본인이라고 한다. 당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중년의 나이인데 그 이후 1년도 못돼 사망했다고 한다. 그 곳에 당시 묘를 조성하였다면 필자가 지정한 현재 자리는 묘를 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반대하는 곳에 묘를 쓰더니 죄 없는 목숨을 앗겼다고 원망을 독으로 들어야 할 것 아닌가?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상관도 없는 일에 탈을 뒤집어썼을 것이 분명하다. 이장하는 당일 장손의 숙부이며, 망인에게는 아들 되는 분 역시 풍수공부를 몇 년 하였다고 한다. 이장하는 현장에 친구 분들이 6, 7명 참석하였는데 알고 보니 동문수학자들로 현장실습을 나온 셈이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장한 이후에도 풍수지리께나 본다는 분들을 초청해 현장을 확인시키고는 감정을 받아 본다는 것이다. 보는 이마다 진혈 자리에 안장되었다고들 하니 그 이후로는 조그마한 일이 있어도 필자를 꼭 찾는다. 본인의 신후지지(身後之地)를 위해 가묘(假墓) 위치를 잡아 주기를 요청해 현지답사하였다. 현장위치는 경남 합천군 모 지방으로 묘터를 매입할 시는 필자와는 일면식이 없을 때이다.

용맥(龍脈)은 회룡입수(回龍入首)로 혈 자리는 금계포란형(金鷄胞卵形)이다. 진혈(眞穴)자리만 정확하게 잡으면 되는 곳이다. 그 후 정혈자리에 가묘를 하였다. 산의 기가 온전하면, 팔방에서 세가 모여들고, 앞산은 막아주고 뒷산이 끌어 안아주면, 모든 상서로운 것들이 죄다 모여든다. 땅이 귀한 것은 평탄하고 온화한 것이고, 흙이 귀한 것은 가지가 있어 지탱이 되고 있는 것이니, 혈은 안정되게 멈춘 곳에서 취할 것이다.

진대수(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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