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히말라야를 품에 안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히말라야 트레킹을 가족과 함께 무사히 마치고 며칠 전에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중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산골에서 나고 자라 늘 산을 보며 지내면서도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의 히말라야를 TV에서 본 순간, "그래, 산이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지.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면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

그 소년이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꿈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동의를 구하고 아이들을 설득하면서 첫 해외여행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준비하면서 우리 가족들만의 힘으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여러 번 반문해 본 적도 많았습니다. 결국, 그렇게 보고 싶던 안나푸르나의 압도당할 듯한 웅장한 거대함을 원 없이 누렸고 또 즐겼고 그리고 무사히 돌아왔답니다.

10박 11일 동안의 트레킹 기간 동안 하루 10시간 넘게 걸으면서도 웃을 수 있었고 해발 3,000m 이상에선 고산증세로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4,130m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무사히 올랐던 아이들이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꿈은, 그 꿈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고 나의 현재를 충실히 산 다음, 또다시 떠날 수 있는 용기도 얻었습니다. 다음에는 에베레스트를 보고 오겠다는 또 다른 꿈도 품고 왔습니다.

이렇듯 저의 꿈에 동참해준 가족들, 고맙고 사랑합니다.

안나푸르나에서 받은 뜨거운 기운으로 올해도 열심히 살아가자고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김인식(대구 남구 대명3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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