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김치'연탄'성금 들고 나타난 '겨울의 천사'

올겨울은 춥다. 찬 대륙 고기압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가난한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일반인들이 느끼는 그것과는 다르다.

그런데 대구 동구 지역은 좀 다르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인 성남시 분당에서 황량한 신서동 혁신도시로 옮기는 한국가스공사. 입주는 내년 말이나 가능하다. 그러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은 먼저 펼쳤다. 그들에게 대구 동구는 더 이상 낯선 땅이 아니다.

재작년 겨울, 한국가스공사 경북지사 코가스(KOGAS) 온누리 봉사단은 성금 300만원을 들고 (사)동구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자원봉사센터 후원금 300만원을 포함해 김장김치를 만들어 불우이웃돕기에 나섰다.

지난해 겨울에도 봉사단은 또 600만원의 성금을 들고 동구 지역을 찾았다. 지난해 11월 20일 이규준 본부장을 비롯한 코가스 온누리 봉사단 15명이 동구 지역에서 가장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사랑의 양념을 버무렸다. 그날 버무린 김장김치 1천 포기는 지역아동센터, 무료급식소, 쪽방과 반야월 지역 저소득층에게 골고루 배부되었다.

봉사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김장에 이어, 12월에는 연탄 나눔 행사를 가졌다. (사)따뜻한한반도를 통해 연탄 1만8천 장(900만원 상당)을 구입해 동구지역 골목길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 다음 겨울쯤에나 봉사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그들이 이달 7일 또다시 동구자원봉사센터에 나타났다. 설날을 앞두고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며 떡국 떡 200㎏(100만원 상당)을 동구지역 5개 무료급식소에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유달리 추운 올겨울, 동구지역 주민들은 온기를 느낀다. 한국가스공사의 끝없는 사랑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민들은 믿는다. 그들 임직원 1천 명이 입주하면 따뜻한 이웃이 될 거라고. 황량한 신서동 혁신도시 벌판에서 따뜻한 사랑의 훈풍이 끝없이 분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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