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는 겨울 찬바람이 불고 낙동강에 얼음이 얼면 빙어를 잡으러 가곤 했다. 집안 아재들과 나는 반두를 들고 다리를 둥둥 걷어붙이고 살얼음이 언 강으로 갔다. 빙어잡이는 한겨울에는 얼음구멍으로 낚시를 하지만 흐르는 물에 살얼음이 얼었을 때는 추위를 감수하면 조림하기에 충분한 양을 잡을 수 있다. 빨개진 다리와 젖은 옷이 빨리 마르지 않아 혼이 나지만 어머니께서는 튀긴 빙어를 빨갛게 조려 주시곤 했다. 우리는 그 맛을 잊지 못해 즐겁게 빙어잡이에 나선다. 빙어조림은 튀김보다 몇 곱절 더 맛있다.
◆재료
빙어 20마리, 밀가루(혹은 튀김가루) 3큰술, 식용유, 통깨 약간, 양념장(물 1/2컵, 간장 1/4컵, 물엿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고추장 3큰술, 다진 생강 약간, 다진 마늘 약간, 후춧가루 약간, 흑설탕 1작은술)
◆만드는 법
1. 빙어는 흐르는 물에 2, 3번 정도 깨끗하게 씻어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물기가 어느 정도 빠지면 밀가루(혹은 튀김가루)를 묻혀 놓았다가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 튀길 때, 꼬리 쪽을 젓가락으로 잡고 옷을 입혀서 튀겨야 모양이 예쁘게 잘 잡힌다.
3. 양념장을 만든다. 물, 간장, 물엿을 넣고 끓이다가 고춧가루, 고추장, 생강, 마늘, 후추, 흑설탕 등을 넣고 다시 끓여서 준비한다.
4. 튀겨 둔 빙어를 프라이팬에 담은 후, 준비한 양념장을 끼얹어가면서 조린다.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나면 덜어내어 통깨를 뿌려 담아낸다. 류순교(안동시 금곡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합니다.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장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독자카페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