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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안의 아리랑 이야기] (10)상주아리랑과 문경새재아리랑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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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일부분에 지명 나온다고 해당 지역 아리랑이란 말인가"

▲문경새재 아리랑비
▲문경새재 아리랑비

# 상주아리랑은 육자배기 곡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천명하는 노래로 불리곤 한다. 그러나 이 노래의 가사에서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노래의 선율은 일본 전통의 '미야코부시' 음계를 사용하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물론 일제강점기 동안 왜색풍의 노래를 불렀고 지금도 이 음계로 된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지만 이것은 좀 아니다.

이 이야기는 이쯤 접어두고 아리랑 이야기를 해보자. 아리랑에도 해당 지역과 연관이 없는 다른 음계로 된 것을 부르는 곳이 있다. 경북 상주지역에서 불리는 '상주아리랑'은 메나리토리가 아닌 육자배기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아리랑은 1950년대 전라도 출신 판소리 명창 김소희에 의해 '평화아리랑'으로 만들어졌다. 곡을 만든 사람이 그러하니 곡조는 상당 부분 영남지역 메나리토리와 다른 전라지역 육자배기토리의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최근 문경에서는 다른 지역의 아리랑을 '문경새재아리랑'이라고 주장한다. 문경에서는 강원도긴아리랑이 송영철(작고)과 송옥자로 전승되는 기존의 '문경새재아리랑'이 존재한다. 이 아리랑은 일제 초기 총독부 조사 자료에서 '풍년아리랑'으로 시작해 1960년대 가람 이병기의 '국문학개론'과 홍재휴 교수의 '어문학' 13집에서 '문경새재민요'와 '새재노래'로 학계에 소개됐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와서 홍 교수에 의해 문경지에 실렸고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문경새재아리랑비'도 건립되었는데 문경새재 제2관문 지나 500m쯤에 세워져 있다.

이처럼 '문경새재아리랑'의 계보와 전승자, 발굴과 고증의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헐버트가 'Ararung'(아라릉)이라는 제목으로 채보한 경기자진아리랑을 '문경새재아리랑'이라고 주장한다. 'Ararung'의 가사에 "문경새재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 다 나간다"라는 사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문경아리랑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민요의 전승 과정이나 아리랑의 계통을 송두리째 무시하는 처사다.

가사에 지명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꼭 그 지역의 노래가 된다고 할 수 없다. 아리랑은 누구든지 사설을 얹어 부를 수 있는, 즉 열려 있는 대표적 민요이다. 곡조에 어떠한 노랫말이든지 넣어 부를 수 있다. 그래서 하나의 아리랑 곡조에 수많은 사설이 가능해진다. 정선아리랑에 '만수산', 진도아리랑에 '문경새재'가 있다고 정선아리랑이 '개성아리랑'이 되어야 하고, 진도아리랑이 '문경아리랑'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얼싸 배 띄어라"라는 사설은 문경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이렇듯 사설에만 얽매이다 보면 큰 오류에 빠지고 만다. 모든 음악이 그러하지만 특히 민요에서는 지역의 음악적 특성이 노래를 결정 짓는 중요 요건이 된다. 음악을 보면 '독도는 우리 땅'이 일본풍이라는 것과 '상주아리랑'이 전라도풍으로 된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을 보면 헐버트 채보의 'Ararung'이 당시 경기지방에서 유행하던 '솔' 선법의 '경기자진아리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리랑으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거리를 삼지 말아야 한다.

유대안<작곡가·음악학 박사 umus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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