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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2일 만에 다시 맞은 청와대 첫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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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사·가사도우미도 함게 청와대로 들어가…집무식 화장실도 개조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첫 아침을 맞았다.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지 한 달여 뒤인 1979년 11월 21일 청와대를 떠난 지 1만2천152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 앞 분수대 광장에 환영 나온 인근 주민들에게 "감회가 새롭다. 감회가 깊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33년 3개월 만에 주인으로 복귀하면서 청와대는 외형적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첫 독신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우선 대통령 근접 경호를 맡는 여성 경호인력은 현재 10여 명 수준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부인의 보좌를 전담했던 제2부속실은 업무 분야가 바뀌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받는 비공식적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오랫동안 챙겨온 미용사와 가사도우미도 함께 청와대에 갈 것이란 후문이다. 집무실 화장실 역시 남성용에서 여성용으로 바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마당 넓은 집'(총 면적 6천93㎡)으로 표현했던 청와대 관저는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가족의 침실이 있었던 청와대 본관은 1993년 헐린 뒤 지금은 표지석만 남아 있다. 지금 관저는 본관과 떨어져 있는 전통 한옥 건물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옷가지, 구두, 주방용품, 집기 및 각종 자료를 챙겨갔다. 필요한 물건은 앞으로도 수시로 옮겨올 계획이다.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 이후 줄곧 주소였던 달성군 화원읍 아파트 매각 당시(지난해 6월)에는 특별한 이삿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선보인 '패션 정치'도 화제다. 검은색 외투에 검은 바지 차림으로 현충원을 찾았던 박 대통령은 취임식에서는 연녹색 재킷으로 갈아입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금색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붉은색 두루마기 등 한복을 착용했고 청와대에서 외빈 접견 시에는 녹색 재킷을 입었다. 이날 밤 청와대 만찬에서는 무늬 없는 빨간색 한복을 입고 나왔다. 검은색 바지 정장은 안보에 강한 이미지, 화사한 한복은 여성 대통령의 맵시와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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