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없었다면 전 이승이 아닌 저승에 있었을 지도 모를 겁니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무대에 선 천상 배우 김현규, 교회 장로이자 지역 문화예술계 원로로 활약하고 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아직 트렌치 코트, 화려한 목도리, 중절모 등을 즐기는 패셔니스트이다. 전성기 시절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포항국제연극제 최우수연기상(2003), 금오대상 문화부문 대상(2004), 대구시문화상(2006) 등.
더 놀라운 것은 무대를 향한 집념과 열정이 암세포마저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승리다. 2년 전 대한민국 연극대상 창작뮤지컬에 빛나는 '만화방 미숙이'로 한참을 무대에 서고 있을 무렵 그는 암 수술과 함께 동맥류 수술까지 받았다.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을 것이라 다들 생각했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 당당히 무대에 섰다.
현재 그는 예전의 건강을 되찾아 '만화방 미숙이'를 연출한 이상원 감독의 '미용 명가'에서 남자 주인공 최상기(권청빈 분)의 할아버지로 2년 전에 있었던 첫 무대부터 '고정' 출연하고 있다. 그가 무대에 등장할 때면 관객들은 극의 사실감에 푹 빠져든다. 며느리(상기의 죽은 어머니)가 죽기 전에 시아버지인 자신에게 썼던 편지를 읽는 장면에선 회한의 눈물로 관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또 극의 마지막 장면에는 '장발' 헤어 모델로 깜짝 등장해, 반전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과 술 한 잔 기울일 때면 언제나 눈시울을 적시며, 당당하게 말한다. "무대는 제 인생이자 목숨이야. 살아있잖아. 생명과 기력이 허락하는 한 소극장 연극배우로 남을 거야."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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