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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DNA'전 설치작품 선보이는 김영석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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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여인들 의상 완성은 족두리 현대엔 다양한 해석 가능하죠"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한복 디자인 명성

#루비·에메랄드 등 재료 100가지 변화 담아

#"단순 족두리 아닌 현대 미술로 봐주세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때 입었던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영석 씨가 대구미술관에서 설치 미술을 선보인다. 1전시실에서 열리는 'DNA'전에서 그는 족두리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족두리에 대한 100가지 해석', 그리고 족두리와 관련한 사진작품들을 전시한다. 12일 대구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현대 여성들에게 패션의 완성이 가방인 것처럼, 옛날 여인들에게 의상의 완성은 족두리였어요. 족두리는 여성에게 미의 완결을 의미합니다. 그 자체로 신분의 존귀함을 나타내는 장식이었죠."

그는 금, 은, 산호, 비취, 진주, 옥, 루비, 에메랄드 등을 재료로 다양한 변화가 담긴 100개의 족두리를 만들어 전시한다. 족두리는 개개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설치미술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온다. 장신구의 디테일한 장식들은 의상에 관한 오브제다.

지체가 높은 옛날 여인들을 생각하면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쓰이던 '쓰개치마'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가마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족두리를 하고 다녔다. 족두리는 성인이 된 후로는 여인들에게 필수적인 장신구였다.

김영석 디자이너의 작품을 '족두리의 재현'이라고 보기 쉽지만, 그는 현대적 재료와 감각으로 족두리를 재탄생시켰다. 전통의 형식을 조금씩 부수어가면서 모던화한 재료와 형식으로 해석해 보여준 것. 100개의 족두리는 제각각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하거나, 단아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족두리'라는 오브제의 다양한 변주다.

"당시 족두리도 나름의 만드는 규정이 있었겠죠? 저는 전통을 넘어서 옛날엔 없었던 루비 등의 재료를 사용해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족두리뿐만 아니라 족두리를 쓴 왕가 여인들의 모습 등 옛 여인들의 사진과 발레리나 강수진의 사진, 족두리를 부각시킨 거울 등 다양한 사진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 사진들은 옛 사진과 현대의 화려한 한복과 족두리, 화관을 담고 있다. 족두리를 그려넣은 거울에 '셀카'를 찍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도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 정도는 오래된 옛 여인들의 사진이다. 액자들도 그가 소장하고 있는 오래된 것들이다. 그는 사실 족두리, 비녀 등 궁중 여인들의 장신구 컬렉터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복 디자이너'이지만 그전에는 이벤트 기획자도 했었고 다양한 일을 해왔어요. 옛 장신구와 한복에는 관심이 많았어요. 한복은 그저 취미였는데 지금은 더 부각됐죠."

그는 30대 중반에 한복 디자이너로 변신해 박근혜 대통령, 김윤옥 여사, 인기 연예인 등이 즐겨 찾는 최고 한복 디자이너가 됐다. 그는 자신의 한복이 '심플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는 '덕수궁 프로젝트' 등에 참가하는 등 현대미술가로서의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옛 여인들이 오늘을 살았다면 루비, 다이아몬드, 크리스털로 족두리를 만들었겠지요. 제 작품을 단순한 족두리를 넘어 현대미술의 설치작품으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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