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국제분쟁, 재앙인가, 평화를 위한 갈등인가?

국제분쟁, 재앙인가, 평화를 위한 갈등인가? / 헬렌 웨어 외 지음/ 이광수 옮김/ 이후 펴냄

새해 벽두부터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최근에는 남북 북가침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통보했다. 얼마 전에는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두고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 상황까지 몰렸었다.

그동안 피를 부르는 분쟁은 남의 일로만 여겨졌지만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갈등이나 분쟁 상황을 위협으로만 인식할 뿐 그 위협을 다룰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제대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분쟁은 무조건 악한 것일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재앙이었다. 그러나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여성들에게 분쟁은 오히려 축복이었다. 억압적인 가부장제 아래서 신음하던 여성들은 내전의 혼란 때문에 비로소 똘똘 뭉쳐 남성들로부터 자립할 수 있었다. 동티모르의 독립투사들에게 인도네시아와의 분쟁은 공화국을 선포할 수 있게 해 준 결정적 계기였다. 이때 분쟁은 진보와 평화를 이룩하는데 불가피한 통과의례였다.

이 책의 저자들은 분쟁에는 늘 구체적인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말한다. 분리 독립이나 대의정치, 안보, 자치와 같은 정치적인 갈등부터, 종족, 종교, 언어 차이로 빚어지는 문화적인 갈등은 물론이고, 석유나 가스, 광물 등 천연자원을 둘러싼 경제적인 갈등까지, 분쟁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산물이다.

문제는 갈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다. 이 책은 평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정치, 사회, 국제문제, 역사와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아주 특별한 상식 NN' 시리즈의 16번째 책이다. 251쪽, 1만2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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