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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외국 집 왕래 '독수리'…돈 없어 국내서 발만 동동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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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가족 보내고 지방 직장 주말 돼야 집에 가면 '갈매기'

유사 기러기 아빠들도 고통이 적잖다. 국내에 아내와 자녀를 남겨 놓고 직장 생활을 위해 집을 떠나 생활하는 '갈매기 아빠'가 대표적이다. 직장인 오모(49'대구 수성구 황금동) 씨는 "아내는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서울에 남았다. 해외 유학으로 쓸 돈을 국내에서 사교육에 풍족하게 쓰자며 선택한 생활이라 다른 기러기 아빠들만큼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전국이 반나절 교통생활권이 됐지만 가족 간 만남도 쉽잖다. 오 씨는 "주말이면 가족과 만나고 싶지만 매번 '아이가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볼 시간이 없다'고 해 섭섭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외에도 기러기 아빠에서 파생된 신조어가 여럿 있다. 형편이 좋아서 경제적 부담을 모르는 것은 물론 언제든 외국으로 가족을 보러 갈 수 있는(그래서 신문 기사에 등장할 일이 거의 없는) '독수리 아빠'와 경제적으로 시간상으로 여유가 없어 가족을 국외로 보내놓고 국내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 아빠' 등이다. 이에 대해 오 씨는 "가족과 한집에서 평범하게 사는 '그냥 아빠'가 제일 속 편할 것 같다. 하지만 소 팔고 논 팔아 자식 키우며 기꺼이 희생한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형편이 되는데도 그냥 아빠로 남을 아빠는 한국사회에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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