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산+가공+판매…똑똑해지는 농촌경영

경북도 '부자마을만들기' 성과

영농조합법인 바람햇살농장(경산시 압량면 강서리)은 2010년까지 생대추를 싼값에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2011년부터 대추를 즙으로 가공했고, 이를 온라인 등 직거래를 통해 판매, 큰 수익을 올렸다. 생대추 역시 기존의 15㎏ 단위에서 1, 2㎏들이 소포장 선물용으로 특화했다.

이 법인은 이전까지 연간 매출이 4천만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대추 500t을 건대추와 즙으로 가공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개인이 아니라 마을단위로 농작물의 생산부터 가공'유통'판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받고 매출도 획기적으로 올리는 '부자마을만들기사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이 직접 어떤 작물을 재배하고 어떻게 가공해서 판매할 것인지를 기획해 가공시설과 유통망, 체험관광 등 효율적이고 특화된 방식의 사업계획을 내면 경상북도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대추농사(32.4㏊)를 짓는 35가구가 참여한 바람햇살농장의 경우 박도한(45) 대표의 리더십과 새로운 가공, 직거래, 체험시설 등을 도입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전략이 주효했다. 2011년 경북도로부터 부자마을만들기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8억원(자부담 20%)으로 가공'체험시설을 확충했다.

박 대표는 "1차 대추 생산에 그치지 않고 2차 가공품과 3차 체험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직거래 시장을 개척한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흙사랑영농조합법인(영주시 장수면 두전리)은 그동안 생강을 단순 재배해 판매해왔으나, 올해부터 저온저장고와 선별 가공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척생강, 절편, 가루, 한과, 막걸리 등 가공제품으로 만들어 특화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이 같은 계획을 제시해 올해 국비와 지방비 등 7억6천800만원을 지원받았다.

경북도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자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영농법인 22곳과 마을회 13곳, 작목반 2곳 등 42곳에 327억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마을에 따라 사업내용이 다양하고, 지역 자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주민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대상의 선정기준은 30가구 이상의 법인이나 작목반 등의 단체로, 지역의 소득자원과 판매처를 확보할 마케팅 전략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리더의 능력과 주민들의 참여의지도 사업 선정에 주요한 항목으로 꼽힌다.

경북도의 부자마을만들기사업 결과 이들 농가의 매출이 사업 전인 2007년 357억원에서 지난해 613억원으로 1.71배가 늘었고, 같은 기간 일자리 수도 30개에서 401개로 13.36배 증가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부자마을만들기사업은 주민들이 사업계획을 직접 세우고 추진하면서 가공과 유통, 판매, 체험, 관광 등 1'2'3차 산업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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