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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 EBS 세계의 명화 '여행자' 23일 오후 1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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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인 데이비드 로크(잭 니콜슨 분)는 게릴라 취재차 갔던 아프리카의 한 사막에서 길을 잃는다.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온 그는 옆방 투숙객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사망한 걸 발견한다. 로크는 로버트슨과 옷을 바꿔 입고 여권 사진도 바꿔치기한 뒤, 프런트데스크에 로버트슨, 아니 로크(자신)의 죽음을 알린다. 그렇게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 로크는 로버트슨이 사실 국제 무기 밀매상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잠시 자신의 집에 들렀다가 아내의 외도 사실도 눈치 챈다.

로버트슨의 수첩을 손에 넣은 로크는 수첩에 적혀 있는 약속 장소에 그 대신 나타나기로 한다. 그러나 그 어떤 장소에도 그를 만나러 온 사람은 없었다. 한편 로크의 아내 레이첼은 그의 죽음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여권 속 로크의 사진이 로버트슨 사진이었기 때문이다. 로버트슨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레이첼은 로버트슨을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까지 오고, 로버트슨이 된 로크는 자신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계속 도망 다닌다.

도망 다니던 중 알게 된 한 여자(마리아 슈나이더 분)에게 호텔에서 자신의 짐을 갖다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면서 둘은 함께 떠난다. 그러나 차가 고장 나고 로크는 여자를 떼어놓고 가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난 여자는 로크가 묵게 될 호텔에 먼저 와서 기다린다. 하지만 로크는 앞이 안 보이는 남자 얘기를 해주며 여자를 보낸다.

경찰의 도움으로 로버트슨(사실은 로크)을 찾은 레이첼은 이미 죽어 있는 그를 발견하고 알아보겠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자신은 그를 모른다고 답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가 로버트슨이라는 걸 확인해준다.

1975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그릇된 욕망을 그리고 있다. 러닝타임 126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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