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 1천600여 점이 고령으로 돌아온다.
고령 대가야박물관은 지산동 고분군 73호, 74호, 75호에서 출토된 유물 1천668점을 발굴단체인 (재)대동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돌려받아 전시, 관리한다고 27일 밝혔다. 발굴된 유물을 해당 지역 공립박물관에서 보관, 전시하는 건 경북 도내에서는 처음이다.
발굴된 지 5년 만에 돌아오는 유물들은 금동제 관모 장식과 각종 장신구류, 금동제 봉황문고리자루칼과 쇠창 등 무기류, 비늘갑옷과 말갑옷 등 각종 무장구, 등자와 금동제 행엽 등 말 갖춤, 철의 왕국 대가야를 상징하는 덩이쇠, 그릇받침과 긴목항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토기류 등이다. 이들은 대가야 문화의 우수성과 대가야 왕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들로 평가받고 있다. (재)대동문화재연구원은 2007년 5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유물들을 발굴해 발굴조사 보고서 작성과 금속유물에 대한 보존처리를 진행해 왔다.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시대의 왕과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 기가 밀집한 가야지역 최대의 고분군으로 경상북도와 고령군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산동 73호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봉토를 가진 나무덧널 무덤으로 다양한 기법의 고대 토목 공법과 다양한 순장 형태가 확인됐다.
정동락 대가야박물관 학예사는 "출토된 유물은 관련법에 따라 모두 국가에 귀속되며, 그동안 유물은 국립박물관에서 보관 관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며 "이번에는 문화재청과 경북도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국가 귀속 유물 전량을 대가야박물관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령군은 돌려받은 유물 전시를 위해 박물관 상설전시실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올 하반기에는 '왕의 귀향(歸鄕), 대가야 왕 고향으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령 사부동과 기산동 요지(사적 제510호)'에서 출토된 유물도 대가야박물관이 인수해 보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 중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발굴 유물을 출토 지역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관리하면서 전시'교육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가야박물관의 위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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