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 17·원정9'…삼성 4월 대구찬가 부른다

9구단 페넌트레이스 우승 전략 변화…류중일 "슬로 스타터? 올해는 아냐

2013 프로야구가 사상 첫 9구단 체제로 30일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는 예년과는 달리 시즌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삼성이 전통적으로 시즌 초반 주춤하다 본격적으로 더위가 몰아치는 여름에 치고 올라가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지만, 올 시즌엔 초반 부진을 겪는다면 정상을 향한 길이 험난할 수 있다. 나머지 8개 팀으로부터 '공공의 적'이 된 만큼 시즌 초반에 비틀거린다면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삼성이 서서히 시동을 걸어 나중에 치고 올라가는 슬로 스타터지만 올해는 좀 달라지길 기대하고 있다.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 다른 팀들의 경계에서 벗어나야만 수월하게 시즌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이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헤쳐 나가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났듯 삼성은 현재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다.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던 삼성 투수진은 시범경기서 평균자책점 4.27로 전체 7위에 매겨지며 불안감을 노출했고, 타선 역시 팀타율 0.220으로 최하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LG로 이적한 정현욱과 부상으로 빠진 권오준의 불펜 대안으로 왼손 백정현과 사이드암 신용운을 발탁했지만, 이들이 과연 정규시즌서 제 몫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뼛조각 제거수술 뒤 빠른 속도로 회복한 안지만을 시즌 초반부터 풀가동하는 것도 무리다. 현재로선 심창민과 권혁이 마운드의 허리라인을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이들이 흔들린다면 삼성 마운드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또 시범경기서 개점 휴업한 새 외국인 선수 밴덴헐크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낄 때까지 그 공백을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무엇보다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마운드가 불안한 상태서 타격까지 침체한다면 삼성으로선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월 일정이 삼성에 유리하게 짜져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개막 2연전 뒤 9구단 체제로 말미암아 최초로 휴식기를 갖는다. 시즌 초반 4일간의 휴식은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과 개막 2연전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보충할 시간을 벌어줘 전력을 극대화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4월 한 달 동안 홈경기가 많이 잡힌 것도 삼성엔 득으로 보인다. 개막 2연전과 4월 30일 시작하는 넥센과의 홈 3연전(4월 30일~5월 2일)을 포함하면 삼성은 4월 한 달 동안 17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원정경기는 9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삼성으로선 홈팬들의 응원과 익숙한 구장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는 시즌 초반 일정이 더없이 반갑기만 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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