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가의 전통 빛으로 대구를 물들이다!'
다음 달 17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지역 불교계가 바빠지고 있다. 동화사'은해사'직지사'고운사 등 지역의 큰 사찰을 중심으로 많은 행사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에 들어갔다. 석가탄신일을 앞둔 행사들 중에 단연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2013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다.
매년 열리고 있는 지역 불교계의 이 행사가 올해는 지역민들의 힐링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향을 정했다. 다음 달 9일부터 11일까지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그리고 '5월, 전통 빛으로 도시를 물들이다'는 두 가지 큰 모토를 달고 두류공원 야구장 일대에서 불기 2557년 석가탄신일을 사전에 알릴 계획이다. 이달 27일 오후 7시에는 국채보상공원 종각 앞에서 대덕 스님들과 각계 인사들을 모시고, 달구벌 관등놀이를 알리는 '희망의 달구벌 삼층 관등탑' 점등식이 열린다.
관등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거쳐, 사월초파일을 즈음해 온 나라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의 국운과 가정과 자신의 안녕을 기원하며 등을 밝히고 함께 어울려 노닐던 큰 축제였다.
국운상승과 국민평안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관등놀이는 현대판으로 계승돼 올해는 '힐링'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두게 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나기 마음운동'을 축제에 녹여내 현대사회의 각종 사회문제(자살, 학교폭력 등) 치유의 장을 마련한 것. 시민들로 하여금 각자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놀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의 장을 펼치는 것이다.
소나기 마음운동이란 ▷'소'중한 인연과 생명 환경을 키워가는 마음 ▷'나'와 남이 하나임을 깨닫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 ▷'기'도와 공감으로 이웃과 사회에 헌신하는 마음의 내용을 포함하는 줄임말로, 나와 연계되어 있는 모든 인연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본 행사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이야기가 있는 전통 등(燈) 전시 한마당, 인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소연콘서트, 전통민속놀이 한마당, 문화체험 프로그램, 축하공연 등이 관등놀이 축제 기간 중 펼쳐진다.
관등놀이의 내용을 중심으로 지난해 제작된 창작 애니메이션 '랑이의 이야기'도 내용과 형식을 보강해, 축제장 내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대규모 관등행렬이 펼쳐진다. 두류야구장을 출발해, 두류네거리-반고개네거리-신남네거리-계산오거리-반월당네거리로 이어지며, 올해 관등행렬은 전통 등(燈)으로 제작된 장엄등과 더불어 빛을 이용한 역동적이며 다채로운 오색창연한 등들이 선보이게 된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등행렬이 진행되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는 행렬 구간에 교통이 부분통제된다.
대구불교총연합회 정호중 기획실장은 "관등놀이는 그 속에 담긴 뜻인 불을 밝히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이기 때문에 대구시민에게 힐링의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형형색색달구벌관등놀이 준비위원회 053)623-6388.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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