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마라톤 동호회원인 남편의 권유로 처음 접했는데, 이제는 남편보다 기록이 훨씬 좋아 제가 가르칠 정도가 됐습니다."
풀코스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주부 박은희(40'포항고 OB 패밀리) 씨는 이날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편 안병일(44'자영업) 씨와 동료들 앞에서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마라톤 경험이 없는 부인을 동호회로 들어오게 해 '마라톤 코치'를 자임했던 남편 안 씨는 이날 부인과 동반 풀코스 도전을 거부하고 하프코스에 출전했지만 등외로 밀려났다.
체면을 구긴 안 씨는 풀코스, 하프코스 모두 부인보다 뒤처지는 자신의 기록 공개에 대해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부인의 우승에는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날 포항에서 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온 총 8개 마라톤동호회 105명의 회원들도 박씨의 우승을 축하했다.
박 씨는 "지난해 소백산대회 하프코스에 첫 출전해 5위를 했다"며 "소백산대회의 코스와 풍광이 아주 훌륭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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