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준설선 등 50여척 방치… "같은 洑지역 모아 관리를"

기름 유출 등 사고 잦아

낙동강사업 후 방치돼 있는 골재준설선 등 선박들로 인한 기름 유출 사고가 빈발한 가운데, 이들 선박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같은 보 내에 있는 선박들만이라도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낙동강 수계에 방치된 준설선과 예인선 등은 150여 척. 이 중 대구'경북권에는 50여 척의 선박에다 각종 준설장비 등이 수면과 강 둔치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로 인해 이달 9일 상주보 상류에 정박해 있던 준설선에서 기름 수십ℓ가 낙동강으로 유출돼 상주시 등 관계기관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앞서 2월 7일에는 성주대교 상류 2.5㎞ 지점에서 ㈜남광의 골재준설선이 반쯤 가라앉아 기름이 유출됐고, 같은 달 6일에는 구미 낙동강 일선교 하류 500m 지점에서 ㈜동진 소속 영진2호 준설선에서 벙커A유 50ℓ가 강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태풍 산바로 낙동강 5공구에서 떠내려 온 대형 준설선이 경남 김해시 화명대교 및 부산 낙동대교와 부딪친 뒤 침몰했다. 이 밖에도 1월에는 성주군 선남면 낙동강에서 74t급 준설선이 침몰해 기름이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환경오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낙동강 사업 이후 방치된 골재채취 장비에 의한 사고가 잇따르자 경북도와 부산국토관리청, 대구환경청, 해당 시군 등이 대책회의를 갖고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 방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근본대책인 준설장비 폐업이 선주와 부산국토청의 보상금에 대한 입장차로 난항을 겪으면서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차선책으로 이들 선박에 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은 "문제의 장비들을 낙동강에서 들어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우선 강안의 만(灣) 같은 곳에 동일 보 지역의 장비를 모아 여러 겹으로 오일펜스를 치고 관리하면 지금보다 훨씬 오염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칠곡군청 환경관리과 관계자도 "군내 낙동강에 있는 선박들이 한곳에 모여 있으면 순찰과 관리가 용이하고, 문제 발생 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호응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은 "일단 선주들과 협의를 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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