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엄마 없이 살아보기-산사로 떠난 아이들' 편이 16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충북 충주,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어느 사찰. 단 한 번도 김치조차 먹어본 적 없다는 '편식대장' 태영(8)이와 영국인 아빠'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햇살(7)이가 이곳을 찾았다.
절에 왔으니 절의 법도를 따라야 한다. 영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는 햇살이에 비해 고기와 햄을 좋아한다는 태영이에게는 제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사찰의 채소 밥상이 너무나 힘들고 괴로울 뿐이다. 태영이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다독이던 햇살이마저 울음이 터지고 만다. 눈물과 함께 절에서의 첫날밤이 저물어 간다.
둘째 날은 메주를 만든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삶은 콩에 저절로 손이 가는 태영이와 햇살이. 맛없다고만 생각했던 콩도 이곳에서는 달콤한 간식이 된다. 거기다 직접 메주를 빚으니 이만한 놀이가 따로 없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며 스님이 아이들에게 항아리 닦기 임무를 내렸다. 그런데 잠시 뒤 두 아이가 다투기 시작한다. 항아리도 닦고 한바탕 싸움도 끝나니 슬슬 배가 고파질 무렵, 스님은 아이들을 위해 요리를 하느라 분주하다. 편식 심한 태영이를 위한 스님의 특별한 요리는 바로 떡볶이. 태영이는 스님의 정성에 조금 더 용기를 내본다.
낯선 절에서 뛰어놀기 시작하고, 무서운 스님과도 가까워지며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 편식하지 않는 태영이가 되길 바란다는 엄마의 바람과 엄마의 나라 한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는 햇살이 엄마의 바람처럼 두 아이는 무사히 2박 3일을 마칠 수 있을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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