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작은새/소원을 그리는 아이/ 짝짝이 신

▨작은 새/제르마노 쥘로 글/알베르틴 그림/이준경 옮김/리젬/68쪽/1만3천원

뉴욕타임스, 2012년 올해의 가장 좋은 어린이 그림책.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에 파랑과 주황의 대조, 알록달록 새들과 새까만 작은 새. 책장을 덮으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예쁜 책이다.

일상을 살다 보면 사람들은 모든 날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조금만 다른 시선과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하루하루가 똑같은 날은 없다.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고, 내일은 오늘과 또 다른 일들이 펼쳐진다.

트럭을 운전하는 기사는 사막 한가운데서 새들을 날려 보낸다. 알록달록 새들은 모두 날아가고 트럭 문을 닫는 순간, 까만 눈의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가지 않고 트럭 안에 남아있다. 날아오르는 방법을 모르는가 싶어 기사 아저씨는 날갯짓을 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날아올라 떠난 작은 새는 기사 아저씨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아저씨와 함께 하늘을 난다.

▨소원을 그리는 아이/김평 글/홍선주 그림/책읽는곰/40쪽/1만1천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민화를 어린이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그림책이다.

민화는 그림 속에 소원을 담는다. 서민들에게 친숙한 민화 속 주인공 실실이를 만나보자.

잘 웃는 실실이가 훌쩍훌쩍 울고 있는 것은 바로 가난 때문이다. 쌀독은 비어 밥할 쌀도 없고 엄마 아빠는 늘 싸워 대고, 형은 버선발로 걷어차고, 동생은 실실이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징징대기 일쑤다. 참다 못한 실실이는 집을 뛰쳐나온다. 그리고 산중에서 어느 처자를 만나고 그곳에서 그림 그리기에 홀딱 빠진다. 부귀영화 누리려거든 모란 그림, 공부방에는 문자도랑 책거리 그림을. 실실이는 그림에 빠져 그렇게 3년을 보낸다.

▨짝짝이 신/윤석중 글/김혜란 그림/현북스/144쪽/1만1천원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윤석중 선생님의 동요를 부르지 않고 자란 아이는 없을 것이다. 쉽고 고운 언어와 비유, 천진난만한 정서의 노랫말은 아이들의 동심을 성장하게 했다. 책은 노랫말만큼이나 빼어난 동화 16편을 모아 엮었다.

단편 동화 10편, '명철이와 인석이'라는 두 아이가 주인공인 연작 동화 6편이 실려 있다. 모두 아이들이 겪을 법한 크고 작은 사건이나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아이다운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표제작인 '짝짝이 신'의 주인공은 한쪽 신발이 지붕 위로 올라간 상황에서 신발도 평소에 힘들었을 텐데 한 번쯤 쉬게 내버려 두자고 생각한다. '구멍 뚫린 고무장화' 속 아이는 쥐가 쏠아 구멍이 난 고무장화를 보자 물장난할 때 신어야겠다며 오히려 기뻐한다. 세상을 어린아이의 눈과 마음으로 보아야만 나올 수 있는 동화는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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