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유르겐 브라우어, 후버트 판 투일 지음/채인택 옮김/황소자리 펴냄
연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는 핵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북한은 끊임없이 핵을 무기로 위기를 조성하려 해왔다. 끊임없는 회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그냥 들고 있는 것만으로 상당한 위력을 가지는 것이 핵이란 사실을 그들은 분명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1960년 프랑스가 알제리에서 원자폭탄을 터뜨려 미국과의 신경전에서 이기고 자국의 정치적'경제적 부흥을 도모한 것으로 일찍이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프레임으로 군사역사의 주요한 장면을 새롭게 분석해 극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학문적 성과를 얻어냈다. 저명한 학자이며 주요 국제기구 및 국가기관의 경제'군사 자문역을 맡고 있는 유르겐 브라우어와 후버트 판 투일 두 저자는 지난 1천 년 동안 벌어진 여섯 개의 군사적 상황에 현대의 경제이론을 대입해 그 뒤에 숨은 돈의 원리를 끄집어냈다.
이방인인 우리의 눈에는 멋진 관광지인 유럽 곳곳에 널려있는 중세시대 성들을 저자는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볼 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해석한다. 최선의 방어야 말로 최고의 승리 요건임을 이해하고 있던 왕들에게 있어 잘 지은 성채 하나는 상비군을 유지하고 들판에서 전투를 치르는 비용보다 훨씬 싸게 먹혔던 것이다.
저자들은 결정권자가 전투를 감행하고 피하는 지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전쟁무기 개발과 군사 운용 방식, 그리고 사이버 테러로 대표되는 21세기의 비대칭 전력과 사설 용병업체의 작동원리 등을 비용 편익, 정보 불균형, 한계수확체감의 법칙 등 익히 알고 있는 경제이론이라는 분석틀로 들여다본다. 526쪽, 3만7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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