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록금·기숙사비 '0원'… 내 손 안에!

경북대 '도전장학생' 2인 주영경·손찬우 씨

주영경
주영경
손찬우
손찬우

'등록금 4년간 '0원'에 기숙사비'해외 연수까지….'

경북대가 성적 우수학생을 위해 운영 중인 '도전장학생' 제도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장학제도는 파격적인 혜택이 눈길을 끈다. 성적 우수 신입생에게 주어지는 이 장학금은 1년 단위로 '4.0'의 이상의 평점(만점 4.3점 기준'97점에 해당)을 유지하면 졸업 때까지 등록금이 전액 면제된다. 더 매력적인 것은 그 이외 다양한 특전이다. 이 꿈같은 일이 가능할까. 도전장학생을 따낸 실제 주인공들을 만나봤다.

◆등록금 면제에 해외 어학연수까지

경북대 대학원 1학년인 주영경(24'여'건축공학) 씨는 2009년 '장학증서'를 받고 경북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합격자 발표 전에 집으로 날아온 '도전장학생' 증서였다. 그 안에는 일정 성적(평점 4.0)을 유지하면 등록금, 기숙사비를 면제해주고 해마다 해외 단기 어학 연수, 해외 봉사, 해외대학 교환학생 등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특전이 적혀 있었다. "전공이 적성에 잘 맞아서 공부가 재미있었다"는 주 씨는 4년 내내 4.0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주 씨의 학창 생활은 풍성했다. 1학년 때 2개월간 호주에서 단기 어학연수를 받았고, 2학년 때는 라오스에서 보름간 해외봉사 활동을 했다. 4학년 1학기 때는 리투아니아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동유럽 건축 문화를 공부했다. 이 값진 경험에 따르는 비용은 모두 대학이 대줬다. 주 씨는 "돈으로 치면 그동안 총 4천여만원의 장학혜택을 받은 것 같다"며 "고향이 부산인데 다른 대학에 간 친구들이 경북대 도전장학생 제도처럼 체계적인 장학제도는 못 봤다고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주 씨는 현재 대학원에서도 도전장학생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다.

군 입대를 위해 휴학 중인 손찬우(21'경영학부 2년) 씨도 도전장학생으로 작년에 경북대에 입학했다. 대학 등록도 전에 인터넷으로 날아온 장학증서에 담긴 혜택은 파격적이었다. 평점 4.0 이상이라는 높은 조건은 오히려 공부에 대한 동기유발이 됐다. 손 씨의 지난 해 1'2학기 평점 평균은 4.24를 기록했다.

그는 2012년 대학생이 된 첫 해를 다양한 체험으로 채울 수 있었다. 기숙사를 식비만 내고 무료로 이용했다. 여름방학 때는 대학 지원을 받고 2개월간 필리핀에서 해외 어학연수를 받았다. 겨울방학 때는 경북대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에 도전, 4명의 팀원들과 함께 3주가량 미국 서부를 일주했다. 서류'면접을 통해 까다롭게 수혜팀을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자유롭게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비용 일체를 지원해준다. 손 씨 팀의 과제는 '미국 911을 바탕으로 한 한국 112시스템 선진화 방안 탐구' 였다. 손 씨는 "2년 후 복학하면 해외대학 복수학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도전장학생' , 올해 170명 수혜

경북대는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비 경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전체 재학생의 66% 학생들에게 총 419억원의 교내외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중에서도 도전장학생 제도는 혜택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도전장학생 제도는 신입생 최초 합격자를 기준으로 종합성적 수석 및 상위 성적우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장학금만 지급하는 기존의 장학제도와는 완전히 다르다. 학부 기준 최대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는 것은 물론 단계별(A'B'C)로 기숙사 무상 입주, 해외단기 어학 연수, 해외 인턴십, 경북대 대학원 진학시 입학등록금 면제, 해외 명문대 대학원으로 유학시 초기 비용 일부 지원 등 혜택을 주고 있다.

2005년 첫 등장한 도전장학생 제도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신입생 889명에게 혜택을 줬다. 2008년 115명이던 이 장학제도의 수혜자는 2011년'2012년 140명, 2013년 170명으로 늘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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