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 지고… 봉무 뜨고… 대구 아울렛 지형변화

21일 오후 대구 성서산업단지 모다아울렛 인근. 주말이라 쇼핑을 위해 이곳을 찾은 손님들 사이로 텅 빈 상가들이 눈에 띈다. 비어 있는 상가 유리창에는 나이트클럽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한 상인은 "패션몰인 모다아울렛 상권의 전성기는 지난 것 같다"며 "음식점은 물론 옷가게도 빠지는 추세인데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 오랫동안 비어 있는 가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대구 동구 봉무동 주변. 팔공산으로 진입하는 대로변에 있는 수십 개의 아웃도어 아울렛에는 매장마다 손님으로 북적였다.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 역시 주말 오후 쇼핑객들로 가득 찼다. 새로운 아울렛 매장을 열기 위해 공사를 하는 곳도 눈에 띈다.

대구 아울렛 중심지가 성서 모다아울렛에서 동구 봉무동 일대로 옮겨가고 있다. 봄나들이 철을 맞으면서 팔공산 산행객이 많아지고 있는데다 신서혁신도시를 비롯한 개발 호재가 동구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봉무동에는 '롯데몰 이시아폴리스점'을 비롯한 대형 쇼핑단지를 비롯해 롯데몰 인근의 '아울렛 80'과 중'소 규모의 쇼핑몰까지 합치면 300개에 육박하는 아울렛 매장이 영업 중이고 새로운 매장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봉무동이 아울렛 쇼핑으로 관심을 받는 것은 아웃도어의 인기와 연결된다. 팔공산과 가까운 입지로 롯데몰 등의 이시아폴리스 내 쇼핑몰의 절반 가까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매장이다. 이시아폴리스에서 팔공산으로 올라가는 대로변에도 20여 개가 넘는 아웃도어 로드숍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몰 관계자는 "롯데몰의 경우 한 층의 절반 이상에 아웃도어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상태"라며 "등산 전에 아웃도어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로드샵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보니 등산을 하지 않을 때도 쇼핑을 위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울렛 쇼핑의 중심이 봉무동으로 이동하는 것은 정상 제품 판매 매장이었던 롯데몰이 본격적으로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한 영향도 크다. 롯데몰은 현재 70% 이상을 아울렛 매장으로 전환한 상태다.

답답한 백화점식 아울렛매장에서 벗어나 확 트이고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는 스트리트형 아울렛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도 봉무동의 인기 요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스트리트형 아울렛 매장은 날씨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고 야외 수영장 등 스트리트 매장만의 이벤트로 가족 쇼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이미 업계에서는 이시아폴리스가 대구 최대 아울렛 단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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