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려움 없이/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김영사 펴냄
현대인들을 가장 폭넓게 지배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불안', '두려움'이라는 감정일 것이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직장생활, 여유를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통장 잔고,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각종 사고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 속에 우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여기에다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불안감까지 더해진다.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의 문제까지 우리를 압박한다. 현대인들에게 공황장애나 불안증, 대인기피증 등이 만연하는 것은 이런 이유가 한몫을 한다.
세계적 불교 지도자 틱낫한(88) 스님이 새롭게 내놓은 이 책은 시간에 떠밀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두려움을 떨쳐내는 근원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아흔을 바라보는 노승인 그가 말하는 두려움 없애기 비법은 바로 두려움을 직시하라는 것. 흔히 사람들은 행복해지려면 두려움을 무시하거나 보이지 않게 저 구석으로 밀쳐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두려움을 해소하고 진정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두려움이 어디에서 왔는지 깊이 살펴보는 것이라는 것이다. 내면에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더 이상 두려움의 감정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괜찮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사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두려움 없는 삶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불안한 마음이 내 안에 있음을 안다. 숨을 내쉬며, 나는 나의 불안한 마음에 웃음을 보낸다."바로 지금, 숨을 고르며 내 안을 찬찬히 한번 들여다보자. 나를 끊임없이 뒤흔드는 불안은 과연 어디서 비롯됐는가? 224쪽, 1만2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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