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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편지] 새옹지마(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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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히트곡만으로도 뮤지컬 하나를 거뜬히 만들 만큼 유명한, 얼굴이 길어서 말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유명 가수의 콘서트에 초대를 받아 기대에 찬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은 적이 있었다. 티켓에 적힌 자리는 1층 중간보다 조금 뒤쪽에 중앙에서 약간 비켜난 비교적 무난한 자리였다.

그런데 그 자리에 가보니 누군가 이미 앉아있었다. 서로 티켓을 꺼내서 맞춰보니 같은 번호다. 기획사 측의 실수인 것이다. 공연장 밖으로 나와보니 로비가 시끌벅적하다.

알고 보니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환불해달라고 외치는 사람,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는 사람들로 어수선했다. 초대를 받아서 왔던 터라 그저 물끄러미 지켜보며 어떻게 해결될지 기다렸다. 실랑이 끝에 기획사 측에서 대안을 내놓았다. 관람석 맨 앞에 임시로 의자를 놓고 거기서 공연을 보게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앉을 자리는 무대 맨 앞, 그것도 정중앙이 아닌가? 이런 횡재가 또 있을까 싶었다. 비록 자리는 조금 불편하겠지만 맨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오히려 처음 자리보다 더 좋을 것 같았다. 가수의 얼굴 표정과 흐르는 땀과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앞에서 느끼면서, 간간이 눈도 맞추어가면서, 어느 때보다 더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한 남자가 갑자기 피를 토하며 응급실에 실려 왔다. 평소 건강은 자신한다고 자부하던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피를 토하면서 병원에 오게 된 것이다. 출혈량이 너무 많아 응급실에 도착할 당시에 혈압은 낮고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보니 쇼크 상태였다. 급하게 응급조치 후 환자가 다소 안정됐을 때 응급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위장 내에는 아직도 많은 혈액이 남아 시야가 충분하지는 않았으나 피를 뿜어내는 혈관이 노출된 작은 위궤양을 찾을 수 있었다. 일단 치료를 마치고 며칠 뒤 다시 내시경으로 위장을 관찰했다. 궤양의 주변이 약간 불룩하게 솟아 있어서 조직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그 궤양은 악성, 즉 위암이었다. 평소 불편감이 전혀 없던 그 남자는 뜻밖의 결과에 놀랐다.

암이라는 소식에 우울해하는 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암이 생긴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만약에 그 암이 혈관을 파먹고 들어가서 출혈을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병을 모른 채로 그냥 지냈을 겁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암이 훨씬 커져서 수술이나 다른 치료를 할 수 없을 때 발견됐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출혈이 오히려 암을 빨리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말에 남자는 다소 안정을 되찾고 수술을 받았고, 그 후로 건강에 관심을 갖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김성호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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