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거짓말을 간파하는 기술

거짓말을 간파하는 기술/ 재닌 드라이버, 마리스카 반 알스트 지음/ 이지연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정말이라니까. 내 친구한테 물어봐"라는 말과 함께 극단적 표현을 섞어 자신의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과, 눈을 잘 마주치지 않으면서 얘기하는 사람 중에 누가 거짓말쟁이일까. 저자는 전자를 지목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전달보다는 설득하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말을 믿게 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불필요한 행동이나 형용사를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야기할 때 단순히 눈을 마주치는 횟수나 시간만으로 진실과 거짓을 가릴 수는 없다. 대신 평소보다 눈을 오래 맞추거나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 '거짓말 탐지 능력'을 가동해야 할 때다.

미국에서 거짓말 탐지와 보디랭귀지 분석의 권위자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주류'담배'총기 단속국(ATF) 등에서 일한 현장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거짓말을 간파하는 기술과 그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제시하는 거짓말을 간파하는 기술은 매우 간단하다. 저자는 마치 범죄현장을 수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체계적으로 우리를 거짓말 탐지의 세계로 초대한다. '정보수집, 도청, 잠복근무, 전신검사, 심문'이라는 5단계다. 그 사람의 평상시 말과 행동을 관찰해 '기준선'을 알아낸 뒤 상대방의 언어적 스타일을 알아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후에는 상대방의 얼굴에 집중한다. 아무리 능수능란한 거짓말쟁이라도 얼굴의 모든 근육을 제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음이 바로 보디랭귀지를 분석하는 단계이며, 마지막 심문이 마침내 거짓말쟁이의 덜미를 잡아채는 과정으로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상대방이 거짓 가면을 벗고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다. 432쪽, 1만7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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