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달리는 청춘의 시

달리는 청춘의 시/윤승철 지음/이야기나무 펴냄

전형적인 평발인데다 어릴 적 성장판을 다쳐 걷기도 힘든 시절을 보낸 저자는 자기 소설의 주인공만은 자유롭게 달리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 대학교 첫 수업에서 소설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되어 그 사막 마라톤을 달리고 싶은 열정이 가득 생겼다. 바로 연습을 시작하고,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한다.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체를 찾아다니고, 소셜펀딩 사이트를 개설한 끝에 사하라사막, 아카타마사막, 고비사막 그리고 남극을 아우르는 최연소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개가 넘는 기업체를 찾아다녔고, 참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기도 했다.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모으고 자취방의 보증금을 빼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저자는 처음 사하라사막 마라톤에 참가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달리면서 느꼈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같은 사막 안에서도 지형이 바뀌니 모래, 바위, 진흙을 만날 때마다 그 대처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만년설이 쌓여 있는 산을 보며 뜨거운 아카타마사막을 달리며 느끼던 경험은 특이하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다.

20대인 저자의 도전은 아직도 계속된다.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다녀온 후 교환학생을 준비할 계획이고, 여름방학 때는 경상북도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청년탐사대장을 맡아 경주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횡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나면 가치있는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탐험문학이라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것.

한 청년의 도전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자. 560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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