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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식 불경 돌리면 '소원 성취'…예천 용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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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 보관대인 윤장대를 돌리고 있는 신도들.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 보관대인 윤장대를 돌리고 있는 신도들.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소백산 기슭에 위치한 천년고찰 용문사는 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 말사로 신라경문왕 10년(870)에 두운선사가 창건한 후 고려 태종 때 중건했고 이어 의종 19년(1165)에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통해 93칸의 대찰을 만들었다.

이곳 용문사에는 세 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두운대사가 절을 짓기 위해 이곳에 이르렀을 때 바위에서 홀연히 용이 나와 영접했다고 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고 두운대사를 방문하기 위해 산 입구에 다다르자 갑자기 산정상의 바위 위에서 쌍룡이 나타나 길을 안내해 산 이름을 용문산이라고 짓고 사찰을 용문사라 했다는 것. 또 절을 지을 때 나무 둥지 밑에서 16냥이나 되는 은병이 출토돼 공사비에 충당했다고 하며 명종 원년(1172)에는 도량의 남쪽 9층 석탑에 사리를 봉안했는데 이때 오색구름이 소반을 에워쌌다고 전해진다.

용문사에는 윤장대(보물 제684호)와 맞배지붕의 균형미를 자랑하는 대장전(보물 제145호), 조선 세조가 절의 잡역을 면제해 주기 위해 내린 교지(보물 제729호), 국내에서 최고의 목불좌상 및 목각탱화(보물 제989호), 임진왜란 때 승병 지원을 위해 사용된 호국의 도량자운루(문화재자료 제169호) 등 많은 문화유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중 윤장대는 국내 유일의 회전식 불경 보관대로 불단을 중심으로 좌우 1좌씩 설치돼 있는데 이를 돌리면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다고 전해진다. 지난 1984년 대형화재 때도 윤장대를 보관하고 있던 대장전은 불에 타지 않았다. 문제는 그후 신도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절의 위상이 함께 떨어지기 시작한 것.

하지만 지난 1998년 청안 주지 스님이 부임한 뒤 대대적인 불사에 나서면서 번성했던 용문사의 위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공개하지 않았던 윤장대를 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두 차례 일반인에게 공개하자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윤장대를 돌리면 공부하는 사람들은 과거(시험)에 급제(합격)하고, 병마에 시달리는 이는 병이 나으며, 박복한 사람들은 복을 받는다는 전설 때문이다.

청안 주지 스님은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1만 번의 다라니경을 읽은 공덕을 쌓게 되고 소원을 빌면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영험함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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