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 황사 왜 안오지?…한반도 주변 기류 변화

작년 이어 올해도 없어

한반도에 매년 봄 기승을 부렸던 황사가 사라졌다. 3~5월 대구지역의 '황사 실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의 올 3~5월 황사는 단 1차례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차례의 황사도 없었다. 그 이전 10년 동안 통계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02~2011년(3~5월) 모두 69차례의 황사특보가 발령됐으며, 이는 매년 평균 7차례가량의 황사가 대구를 다녀간 숫자다. 특히 2002년과 2006년, 2010년, 2011년 등은 10차례 이상 발생했다.

한반도에 황사가 상륙하는 데는 크게 4가지 요인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먼저 중국 등 황사 발원지의 건조도가 심해 먼지가 발생해야 하고, 다음으로 그 먼지가 상승기류를 일으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기(3천~5천m) 중으로 올라가야 한다. 거기다 상승한 먼지가 초속 30m 정도의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온 뒤 한반도 상공에서 하강기류를 형성하는 고기압을 만나서 지상으로 내려오면 황사가 발생하는 것.

기상청은 중국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황하 상류지대 등지에서 발생한 흙먼지는 예년수준이지만 이를 실어 나르는 기류가 한반도 북쪽이나 중국 남부로 지나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통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내려오다 중국 북동 지역을 지나는 기류를 만나 한반도 북쪽으로 주로 통과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만 일부 황사가 나타났고 나머지 대부분의 지역에선 맑은 하늘을 보였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는 기류의 영향으로 대구는 황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중국에서 황사가 발생하고 있고 최근 들어 바람 방향이 한반도로 바뀌기 때문에 미리 황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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