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곁에서 늙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모든 부부들이 꿈꾸는 삶이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근로 소득이 없는 노부부에게 가장 큰 부담은 생활비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부부 국민연금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것이 노후 설계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3년 만에 5.37배 증가했다. 2009년 3천164명이었던 임의가입자 수는 2010년 7천868명, 2011년 1만5천830명, 지난해 2만157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임의가입자는 전업주부 등 국민연금 가입 대상이 아닌 사람이 스스로 희망해 가입한 경우를 말한다.
임의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도 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는 2010년 말 1만1천417쌍에서 2011년 말 1만5천902쌍, 지난해 말 1만9천490쌍, 올 3월 말 2만873쌍으로 증가했다. 2년 3개월 만에 지역의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가 82.7%(9천456쌍)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46만8천640원에서 50만50원, 54만8천140원, 55만7천290원으로 증가했다. 지역에서 가장 많은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부부는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70대 부부로 월 218만5천620원을 받고 있다. 이 부부의 경우 남편은 240개월, 아내는 208개월 국민연금을 불입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부부 노령연금 수급자는 2010년 말 10만8천674쌍에서 2011년 말 14만6천333쌍, 2012년 말 17만7천857쌍, 올 3월 18만8천390쌍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월 1천69억원의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국민연금 부부 가입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매월 일정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제4차(2011년) 우리나라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조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노후생활을 위해 개인은 매월 92만원, 부부는 매월 152만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기 국민연금공단 대구지역본부장은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게 되면 노후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보장이 되기 때문에 부부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60세 퇴직 후 평균 8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국민연금 수급기간이 15~20년이 되므로 부부 합산 연금액을 높이는 것은 노후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