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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반야월을 좋아했던 비운의 여류작가 백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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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항일, 여성운동의 길을 걸은 백신애는 짧은 삶을 산 비운의 여류 문인이었다. 1908년 오늘 영천에서 태어나 1939년(6월 23일) 췌장암으로 숨을 거두었다. 아명(兒名)이 무잠(武簪), 호적엔 무동(戊東), 한때 술동(戌東)이란 이름을 썼고 뒷날엔 신애(信愛)로 통했던 그는 32년 생애 동안 우여곡절의 삶을 살았다. 신명여학교 중퇴 뒤 집에서 한문을 배웠고 경북사범학교 졸업과 동시에 영천에서 교사생활을 했다. 여성운동을 시작했고 결국 여성단체 가입 문제로 1926년 학교에서 권고사직 당했다.

또 그해 가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 감금, 추방당한 경험도 했고 중국 상하이, 일본으로 세상구경도 다녔다. 귀국해 여자 야학교사도 했다. 192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의 어머니'로 1등 당선돼 우리나라 신문 신춘문예 여류작가 1호가 됐다. 소설 23편과 산문(38편), 시(1편) 작품을 남겼다. 이혼 등 개인적 아픔을 겪었고, 자신이 한때 살았던 대구 반야월(半夜月)을 좋아했다. 그는 "숙종 임금이 '반야월'이라 지었고 조선 명산인 대구 사과가 나는 곳"이라 소개했고, 파인 김동환도 백신애 관련 글에서 "'반야월'이란 이태백이나 지은 듯한 멋진 향촌"이라 표현했다. 그의 탄생 100년을 맞아 2008년 영천에 문학비가 세워졌고 문학상도 제정됐다.

정인열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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