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케빈 더튼 지음/차백만 옮김/미래의 창 펴냄

'애플빠'라고 불리는 전 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린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이코패스'라면? 흔히 우리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쇄살인범, 강간범 그리고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광기 어린 폭탄 테러범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한 CEO 중에는 사이코패스가 많다"며 "스티브 잡스와 한니발 렉터, 사도 바울은 한통속이다"라는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A급 천재들의 공통점에 대한 흥미진진한 분석을 편다.

저자는 최신 뇌 스캔 기술과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사이코패스의 다양한 측면을 소개하면서 뛰어난 외과의사와 연쇄살인범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음침한 보호시설에 수감된 사이코패스들과 어울렸고, 간단한 실험을 통해 스스로 실제 '사이코패스'가 되어 보았다.

케빈 더튼에 의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약간의 광기'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이코패스가 모두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일종의 광기 그리고 내재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를 보여 주면서 이런 이들을 '기능적 사이코패스'(functional psychopaths)라고 따로 분류한다. 그런 사람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무자비함, 매력, 집중력, 강인한 정신, 겁 없음, 현실 직시, 실행력 등 7가지 특징을 밝혀냈다. 이는 기능적 사이코패스들에게 있는 공통적인 특징으로 이런 성향은 하나같이 현대사회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320쪽, 1만4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