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초'중'고교 학생들이 부담한 수학여행비의 학교별'개인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비용이 65배까지 차이가 나는 곳도 있어 체험학습과 추억 만들기를 위한 수학여행이 위화감을 조성하는 수단이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대구 달서병)이 26일 교육부에서 받은 '2012년 대구경북 수학여행경비 현황(대구 192개, 경북 608개 초'중'고)'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초'중'고교 가운데 1인당 수학여행비가 가장 비싼 곳은 초교 131만3천원, 중학교 34만3천원, 고등학교 159만9천원이며 가장 싼 곳은 초교 2만원, 중학교 1만4천원, 고등학교 5만2천원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 학생 1인당 수학여행 평균 비용은 초교 상위 10곳이 14만6천300원, 하위 10곳이 5만4천800원으로 2.7배 차이를 나타냈다.
중학교의 경우 상위 10곳 평균은 16만1천700원인데 비해 하위 10곳은 4만8천500원으로 격차가 3.3배로 벌어졌다. 고교는 상위 10곳 평균이 44만1천900원으로 하위 10곳(12만5천100원)에 비해 3.5배 높았다.
학교 간 격차는 경북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경북 학생 1인당 수학여행비 평균은 초교 상위 10곳이 62만7천100원, 하위 10곳이 3만9천875원으로 15.7배 차이를 보였다. 조사대상 가운데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동남아지역을 다녀온 군위 A초교(131만3천원)와 강화도에 다녀온 문경 B초교(2만원)로 65배 차이를 보였다. 또 중학교 상위 10곳 평균은 29만4천400원으로 하위 10곳(7만8천190원)의 3.8배, 고교 상위 10곳은 87만2천400원으로 하위 10곳(15만3천690원)의 5.7배로 조사됐다.
경비 지출 평균이 상위에 오른 학교 대부분은 일본'중국'동남아 등 국외 여행지나 제주도를 선택했으며, 특히 경북 상위 10개 고교는 모두 국외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지 선택과 경비 산출에서 자율성이 높은 사립학교가 수학여행 경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초'중'고교별 수학여행비 상위 30곳에 해당하는 학교 가운데 사립학교는 초교 2곳, 중학교 5곳, 고교 9곳으로, 하위 30곳 가운데 3곳인 점과 대조적이다. 경북도 중학교 6곳, 고교 8곳 가운데 6곳이 사립학교였다.
학교 내 수학여행비 편차도 학생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다. 경북 C고의 경우 싱가포르에 다녀온 학생들은 1인당 118만1천원, 중국에 다녀온 학생들은 1인당 83만1천원을 부담해 3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