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00호 택시에 승차, 안심서비스 귀가중입니다"

타시도 GPS문자 알림 인기…대구도 도입해야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과 관련해 '택시안심서비스'에 대한 시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 부산, 수원 등 주요 도시들은 이 서비스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전체 택시의 10% 남짓만 택시안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면 시행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택시안심서비스 '대세'

서울은 이미 안심귀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브랜드 콜택시 이용 시에서만 시행되던 안심귀가서비스를 2011년 7월부터 일반 카드택시로 확대했다. 카드 선승인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GPS를 통해 이용자의 승'하차 및 이동경로 정보를 이용자가 지정한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또 안심귀가서비스 카드택시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택시 상단에 부착된 카드택시 캡에 노란색 글씨의 'GPS안심'이라는 문구를 부착했다.

부산은 택시의 세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주변 사람에게 전송할 수 있는 장치를 부산지역 택시에 장착했다. 근거리무선통신을 이용한 이 장치는 택시 승객이 태그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차량번호, 소속회사 연락처, 운전자 이름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승객은 이 정보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송하거나 택시 기사의 불친절, 승차 거부, 난폭운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된다.

수원도 다음 달부터 택시안심귀가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택시 내부(창문)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자동으로 보호자에게 택시 차량번호와 현재 위치가 문자로 실시간 전송되는 서비스다. 최대 1시간 동안 5분마다 위치와 시간이 보호자에게 전송된다. 택시 이용자는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보호자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거치면 된다. 이 서비스를 위해 수원시내 택시 4천700여 대 전체에는 QR코드가 부착됐다.

◆한정적 서비스 시행, 대구시

하지만, 대구시가 시행하고 있는 '택시안심서비스'는 2천200대 정도의 콜택시 '한마음콜'에만 한정돼 있다. 대구시내 법인택시 7천여 대, 개인택시 1만여 대 등 총 1만7천여 대의 13% 정도다. 이마저도 콜택시이다 보니 이용자가 전화를 걸면 답이 오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택시안심서비스' 전면 시행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바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부랴부랴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스템 개발비 등을 이유로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달서구청이 지난해 택시안심서비스 도입을 위해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단말기가 설치된 택시 1만 대를 대상으로 기존 업체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천만원 남짓에 그쳤다. 월 9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카드 사업자가 무료로 택시안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과 달리 대구의 경우 개발비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업체와 협의를 통해 택시안심서비스 전면 시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사진설명1.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안심귀가서비스. 택시에 탄 뒤 등록한 신용카드 등을 갖다 대면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택시 정보가 전달된다.

2.서울시 카드택시 캡에 붙은 'GPS안심'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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