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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한 엄마 성격, 부모님 닮아 더 좋아요"…베트남서 시집 온 노영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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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난헌씨와 '친정엄마' 인연…이웃들 "마치 친 모녀같다"

윤난헌(왼쪽) 씨와 노영심 씨. 전종훈기자
윤난헌(왼쪽) 씨와 노영심 씨. 전종훈기자

"우리 딸 보러 가는 길이에요. 오늘은 너무 더워서 일을 하면서도 딸 걱정 때문에 가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

윤난헌(54'여) 씨는 청송군 진보면 한 사과 공판장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2008년 청송군 생활개선회에서 추진한 '다문화 가정 친정엄마 되어주기' 행사로 만나 딸을 삼아온 노영심(본명 노티흐엉'31) 씨를 만나기 위해서다.

결혼 이주여성인 노 씨는 지난 2008년 베트남에서 청송군 진보면으로 시집을 왔다. 14살 차이가 나는 남편(45)과 시어머니(74)와 살면서 미리 베트남에서 공부해 온 한국어 실력이 생활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노 씨는 2008년 겨울 청송군 생활개선회에서 개최한 '다문화 가정 친정엄마 되어주기'에 참여해 윤 씨를 처음 만나게 됐다. 그녀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윤 씨가 매일 전화하고 찾아와서 위로해 줬다"며 "한국말이 서툴러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엄마의 따뜻한 마음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화통하고 서글서글한 엄마의 성격이 베트남에 있는 부모님과 많이 닮아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윤 씨와 노 씨는 지난 5년 동안 명절과 생일 등을 챙기며 친 가족처럼 지내왔다. 노 씨의 딸 돌잔치도 윤 씨의 가게에서 열어 줄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 노 씨는 한국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윤 씨를 제일 먼저 찾았고 윤 씨는 노 씨가 타국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할까 봐 더욱 신경을 썼다. 이웃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친 모녀 같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윤 씨와 노 씨는 올가을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왕산에 바람도 쐬러 가고 재밌게 지냈지만 노 씨가 딸을 낳고 바쁘게 살다 보니 그런 기회가 없었다고. 윤 씨는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다 올 계획"이라며 "조만간 영심이의 베트남 집에 방문해 가족들을 보고 올 생각"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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