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불황을 '프로슈머(Prosumer)'로 이겨내고 있다.
'프로슈머'는 제조업체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소비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업체들은 흥행을 보장받고 소비자들은 신뢰가는 제품을 접할 수 있어 불황에 더 인기를 끄는 마케팅이다.
프로슈머 마케팅은 몇 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최근 스마트기기의 보편화와 SNS의 대중화로 프로슈머를 활용한 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
◆소비자 사전 검증으로 인기가 쑥쑥
프로슈머가 제작과정에 활발히 참여하는 분야 중 하나는 식품. 소비자들의 입맛을 미리 파악하고 제품을 출시하면 그만큼 반응이 좋기 때문에 식품관련 업체들은 프로슈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인기 피자 메뉴인 '시크릿가든'과 '게살몽땅'은 소비자들의 '손맛'이 반영된 제품이다. 미스터피자는 2004년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그녀들의 피자 콘테스트'를 진행해 수상작들을 상품화하고 있는데 이 두 메뉴도 콘테스트의 수상작이다.
팔도는 지난해 출시한 '앵그리꼬꼬면' 포장지에 제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에 참여한 프로슈머 48명의 이름을 제품 포장지에 새겨 넣었다. 팔도는 하얀국물의 '꼬꼬면' 후속 제품 출시에 앞서 빨간국물 라면 '앵그리꼬꼬면' 개발에 참여할 프로슈머를 모집해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앵그리꼬꼬면이라는 브랜드처럼 좀 더 매운맛을 강하게 해달라', '면발과 건더기스프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을 제품에 반영했으며, 패키지 디자인에 캐릭터를 크게 넣었으면 한다는 의견에 따라 멀티팩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크게 디자인해 넣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달만에 250만개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GS25는 지난 1월 '김준현과 소비자 함께하는 삼각김밥 레시피 공모전'에서 1, 2위를 한 작품으로 새로운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달콤하게 볶은 작은 멸치와 매콤하게 버무린 오징어채 2가지 반찬을 따로 토핑한 '멸치 앤 오징어채볶음'은 1위를, 소고기와 달콤한 장조림 간장을 야채와 함께 맛볼 수 있는 '소고기달콤간장볶음'은 2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GS리테일은 "고객이 일상생활에서 즐겨왔던 친근하고 맛있는 레시피를 실제로 상품화해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신뢰도 얻고
입소문과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유아용품 업계에도 프로슈머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의 유아복 브랜드 타티네 쇼콜라는 지난 2월 2013 가을'겨울 신제품 출시에 앞서 고객 대상 품평회를 열었다. 보령메디앙스의 공식 서포터즈 회원을 대상으로 각 제품별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각 아이템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 받고, 타티네쇼콜라 브랜드 담당자에게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보령메디앙스는 품평회를 통해 확인된 다양한 고객 의견 중 코트에 귀여움을 살릴 수 있는 후드를 추가하고 보온성과 멋을 강조하는 니트소재의 다양화 의견 등은 적극 수렴해 신제품에 반영할 예정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유아용품은 사용해 본 사람이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소통하고 의견에 귀 기울여 더욱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말했다.
일동후디스는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후디스 산양분유만의 품질력과 안전성을 고객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객대상 뉴질랜드 현지 공장 견학을 지난 연말 진행했다. 수백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한 엄마대표 10명을 데리고 뉴질랜드 현지의 산양목장과 공장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유아교육 서비스 전문업체인 베네세 코리아도 프로슈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유아교육 서비스 업체다. 이들은 2011년 유아교육 브랜드 아이챌린지 공식 서포터즈로 '제1기 챌린지맘'을 모집하고 프로그램 기획 회의부터 제품 개발까지 다양한 부분에 걸쳐 프로슈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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