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연일 만원 사례(티켓판매 3천여만원)'타 지역 초청공연 요청 쇄도 등'. 수성아트피아(관장 최현묵)가 자체 제작한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5월 31일, 6월 1'2일 공연)이 목표 이상의 성적표를 내며, 향후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악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총 4회 공연에서 1층 객석은 매회 가득 채웠으며, 2층 객석에까지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초대형 흥행작이 아니면 좀처럼 없던 일이다. 무려 3천 명 가까운 관객이 이 악극을 보러왔다.
이 공연에 2회 카메오 출연을 한 기자는 부부, 친구, 계모임 등 50, 60대를 넘어 70대 관객들까지 자발적으로 공연장을 찾아, 눈시울을 붉히며 카타르시스를 한없이 느끼는 현장을 봤다. 또 마지막 공연 커튼콜(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의 무대인사) 이후 출연 배우들이 부둥켜안고 흘린 뜨거운 눈물을 봤다. 개막 공연 때는 문희갑 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객석을 채워 관계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자신이나 형'누나들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장노년층 관객뿐 아니라 경험보다는 이야기로만 들었을 30, 40대 관객들도 눈물 젖은 대구 고모령 스토리에 손수건을 꺼내야 했고, 극 속으로 흠뻑 빨려들어갔다.
이 작품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뿐 아니라 20대부터 70대까지 어우러진 배우들도 똘똘 뭉쳤다. 이들은 3개월 이상 피나는 연습을 했으며, 서로 격려하며 좋은 공연을 올리자는 목표로 하나가 됐다.
악극 '비내리는 고모령'은 돛대를 잘 올리고, 첫 순항에 성공했다. 흥행(티켓 판매)이나 관객 반응, 외부 관계자의 섭외 요청 등 객관적 성적표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오는 8월 3일과 4일 밀양연극축제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경북 상주'영천'구미 등에서 초청공연 섭외가 쇄도하고 있다.
이 공연은 '순수 대구산(大邱産)'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역 작가(안희철)'음악 감독(윤정인)이 극의 뼈대를 잡았으며, '연희단 거리패' 출신의 남미정 연출이 온갖 사연을 가진 지역의 배우들을 무대 위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도록 했다. 스토리 역시 산업화 시대 대구 청년들의 눈물 젖은 서울 상경 실패기다.
2일 마지막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연출'배우'스태프들과 함께 쫑파티를 하던 중 악사 역으로 출연한 류연철(59) 배우의 말에서 대구공연의 나아갈 방향을 살짝 봤다. "우리 공연과 같은 시간대에 타 공연장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유명 스타가 하는 연극이 있는데요. 우리 악극에 손님이 더 많이 왔습니다."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문재인 방탄 동맹과 특권 계급의 꿈 [석민의News픽]
'핵볕'으로 돌아온 '햇볕정책'…與 '민주당 대북 굴종외교 산물' 논평
추미애 "정부 때문에 국민 고통…미리 못 막아 송구"
한덕수 "지역 거점 병원 '빅5' 병원 못지않게 키운다"
"한동훈 화이팅" 귀성객 응원 속 與 추석 인사…"국민 눈높이서 해결책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