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나눔과 기부

최정숙 대구 YWCA회장
최정숙 대구 YWCA회장'대구백화점 상무

가수 션과 탤런트 정혜영 부부는 기부와 봉사에 늘 열심입니다. 외모만 멋진 것이 아니라, 마음 씀씀이도 참 멋진 부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쁘고, 행복한 날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또 일상 속에서도 늘 나누고 섬기려는 마음씨가 참 아름답습니다.

성경을 읽어 보신 적이 없으신 분들도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해서 길에 누워 있는데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모른척하고 지나갔으나, 천시받고 홀대받던 민족에 속하는 한 사마리아인이 그 사람을 나귀에 태워서 여관으로 데려가서 그곳 주인에게 돈을 주며 치료를 부탁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네 삶은 사마리아인의 그것보다는 당대 종교지도자들의 삶을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내 바로 옆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을 돌보기에는 인색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애써 눈을 감는 모습이 우리 가운데 팽배한 느낌입니다.

봉사와 기부 그리고 섬김을 우리의 일상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관계하고 있는 대구YWCA뿐 아니라 많은 단체들이 작게는 지역 속에 사는, 크게는 세계 속에 살아가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들이 진행하는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때로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은 분명 그들의 삶뿐 아니라 여러분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시간적 여건이 닿지 않으시는 분들은 정기적인 재정 후원을 통해 이웃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가꾸어 가는 일을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시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 기쁘고, 좋은 날 그 기쁨을 나누는 일들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가족들의 생일, 결혼기념일 등 잘 살펴보면 우리에게는 연례적으로 돌아오는 기쁜 날이 참 많습니다. 게다가 삶의 순간순간에도 우리에게는 기쁜 날이 참 많습니다. 소소하지만 기쁘고 소중한 날들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각종 기념일에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고, 늘 갖고 싶었지만 사지 못했던 좋은 물건을 사는 것도 참 좋지만, 맘껏 기뻐하되 기부나 자원봉사 또는 재능 기부 등을 통해 그 기쁨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탤런트 차인표 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자신의 삶이 이전보다 1만 배는 더 행복해졌다고 '힐링캠프'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 말했습니다. 나눔과 기부를 통해 여러분의 삶이 그리고 이웃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지기를 기대합니다.

최정숙 대구 YWCA회장'대구백화점 상무 jschoi8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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